전주 유세 "국민 내란 옹호 후보에 기회 안 줄 것"
민주 선대위 '언행 주의령'…"문제 발생시 책임 묻겠다"
이재명 51.9%로 과반 넘겨...김문수 33.1% 이준석 6.6%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얻으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국민들께서 내란을 옹호하는 후보에게 다시 헌정 파괴 기회를 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틀째 민주당 텃반 호남 다지기에 나선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에서 열린 청년 국악인과의 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과연 우리가 다음 국정을 맡도록 국민들이 흔쾌히 허용할지에 대해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선거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거고 저희 목표는 한 표라도 이기는 거다. 겸손한 마음으로 호소드리고 국민 선택을 겸허하게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5.5.16./사진=연합뉴스


민주당도 캠프 전체 구성원에 '언행 주의령'을 내리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기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유권자에게 오만하게 비칠 수 있는 우려를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찬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구성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민주당 집권을 가정한 언론 보도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현재 위치와 업무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훈식 선대위 상황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왜 이재명 후보가 대한민국 위기 극복에 필요한 도구인지 간절하게 설명하고, 계속 겸손하고 차분하게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선대위는 오직 대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는 기구로 어떤 인사 관련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캠프 전체 구성원에 언행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문제가 발생할 시 책임을 묻겠다는 강력한 경고도 했다"고 말했다.

천준호 전략본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 목표 득표율과 관련해 "목표 득표율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 유권자가 보기에 얼마나 득표하겠다고 하는 것이 오만해 보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양당 후보 확정 이후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외관상 이 후보의 우세로 보이는 상황"이라면서도 "여론조사는 추정치일 뿐이고 실제 투표 결과가 아니다. 공표된 조사 결과에 실제 투표율을 대비해서 보면 (양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5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3.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6.6%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9.6%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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