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해외법인 순익 4002억원…전년 대비 156%↑
2025-05-19 10:09:55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이 트레이딩 부문 이익 증가로 156%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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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이 트레이딩 부문 이익 증가로 156% 폭증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금융감독원은 작년 15개 증권사가 설치한 해외현지법인 70곳(시장조사 목적의 10개 사무소 제외)의 순이익이 2억7220만 달러(4002억원)를 기록해 전년(1억650만 달러·1566억원) 대비 155.5%(1억6570만달러·2436억원) 급증했다고 19일 집계했다.
이는 해외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15개 증권사 당기순이익의 7.3% 비중이다.
이번 결과는 작년에 채권중개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업무 등 트레이딩 업무 이익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70개 현지법인 중 54.3%인 38개사는 이익을 냈고 45.7%인 32개사는 손실을 냈다. 진출 국가별로는 미국·홍콩·베트남 등 10개국에서는 이익이 났고, 영국·태국 등 5개국에서는 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증권사 현지법인 자산총계는 342억8000만달러(50조4000억원)로 전년 말보다 9.7%(37억달러·5조4000억원) 줄었다. 이는 이들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증권사 15곳 자산총계의 8.9% 수준이라고 금감원 측은 밝혔다.
현지법인 자기자본은 전년 대비 5.6% 늘어난 81억4000만달러(12조원)를 기록해 해당 증권사 자기자본의 18.5%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15개 증권사가 15개국에 진출해 현지법인 70곳, 사무소 10곳 등 80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이 58개(72.5%)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미국 14개(17.5%), 영국 6개, 그리스 1개, 브라질 1개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최근 5년간 중국·홍콩 비중이 감소하는 가운데 작년 인도시장 진출 확대에 따라 아시아 내 점포 분포가 다변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인도 5개, 미국 2개, 영국 1개, 싱가포르 1개, 인도네시아 1개 등 10개 현지법인이 신설되고, 인도네시아에서 3개 현지법인이 폐쇄돼 7개 해외점포가 순증했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사 해외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미국 등 주요국 현지법인의 트레이딩 업무 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면서 "미국·홍콩·베트남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이익을 내는 게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지만, 최근 인도 등 신흥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유럽 등에도 점포를 신설하는 등 진출지역 다변화를 도모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측은 "증권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최근 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 대외변동성 확대로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잠재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