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겨냥 "찢어진 가짜 빅텐트...민주당으로 오시라"
허은아, 이재명 손잡고 지지 선언..."덧셈 정치 후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공식 선거운동 2주차인 19일, 서울 용산·영등포·마포 등 이른바 '한강 벨트'를 훑으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전날까지 영·호남을 돌며 동서 화합 메시지를 냈던 이 후보는 이날 노인과 청년층 표심은 물론, 국민의힘 출신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까지 품으며 중도·보수 빅텐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개혁신당 대표를 역임한 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열린 이 후보 유세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으로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자 나왔다"며 "(이재명 후보는) 뺄셈 정치 하지 않고 덧셈 정치를 하는 후보"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출신인 허 전 대표는 친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일인으로 개혁신당 대표를 지냈다. 그러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갈등 끝에 지난 1월 당원 소환 투표로 대표직을 상실한 후 개혁신당을 탈당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유세에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19./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도중 허 전 대표를 호명하며 "꽤 오래 전부터 모시려고 했는데 좀 늦어졌다"며 "국민의힘의 수석대변인도 하셨고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민주당 안에서 실현해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허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그리고 개혁 보수를 희망하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제 3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결국 가짜 보수, 가짜 개혁이었다"며 "그래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허 전 대표는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소통은 계속해왔다"면서도 "(입당은) 아직 안 했다. 그것은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보수진영 인사들이 잇따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은 전날 민주당에 입당했다. 또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용남 전 의원에 이어 같은 당 문병호 전 의원도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유세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2025.5.19./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앞선 서울 용산역 광장 유세에서 국민의힘이 '반명 빅텐트'를 언급하는데 대해 "그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말하는데, 진짜 빅텐트인 민주당으로 오시라. 우리 모두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합류한 김상욱 의원 이름을 세번이나 연호하며 "가짜 보수정당에서 고생하다가 이제야 제대로 된 당으로 왔다"고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용산 유세에 함께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로, 짧은 시간에 압축성장을 해냈다. 다른 나라는 이렇게 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이같이 성장·발전하고 국제적으로 위상이 커진 데에는 어르신들의 큰 역할이 있었다"고 노인 표심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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