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2차 면담서 귀국 후 선대위 합류·단일화 등 논의"
유상범 "민주당과 손 잡을 일 절대 없다고 명확하게 말씀해"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 국민의힘 특사단이 홍 전 시장의 파란 넥타이에 대해 “한나라당 때가 생각난다”며 “홍 전 시장이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과 만난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이 한나라당 때 정치에 입문했는데 그때 당 색깔이 파란색이었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제가 사진을 바꿔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하와이 첫 만남에서 홍 전 시장에게 민주당 관련 얘기는 묻지 않았다”며 “제가 누구보다 홍 전 시장을 잘 안다. 절대 민주당을 지지할 분이 아니다. 첫 만남에서 홍 전 시장은 보수 대통합을 강조했다. 오늘 저녁 2차 면담에서 귀국 후 선대위 합류, 단일화 등에 관한 구체적인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9일 페이스북 커버사진을 파란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게시했다가 4시간 뒤 빨간 넥타이 사진으로 변경했다./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캡쳐


당 대선 후보 경선 탈락 후 탈당한 뒤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푸른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변경하면서 선대위 합류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다만, 4시간 뒤 파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변경했다.

홍 전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른다’ ‘대선이 끝나면 정통 보수주의는 새판을 짜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국민의힘을 비판해왔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또한 20일 더불어민주당의 홍 전 시장 영입설, 국무총리 제안설 등과 관련해 “홍 전 시장이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는 말씀을 아주 명확하게 하셨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홍 시장이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을 SNS 프로필 사진으로 올린 것과 관련해 “저희가 말씀을 드렸더니 ‘이게 문제가 되는 건 사실 인식을 못했다’라고 하셨고, 가볍게 생각해서 그날 그 사진을 또 바꾸지 않았나”라고 했다.

또 ‘홍 전 시장은 평소에 속옷도 빨간색을 입는다라고 말했던 분인데 하필 특사단이 하와이로 간 날 파란 넥타이로 바꾼 건 의미심장한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유 의원은 “국내에서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시장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고 이건 실수한 것이니 바로 바꾸자고 했고, 흔쾌히 수락을 하셨다”고 답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