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맨유와 유로파리그 결승 앞둔 중요한 시기에 '사생활 논란+사우디 이적설' 흉흉
2025-05-20 11:25:53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어쩌면 일생일대의 경기가 될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흉흉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사생활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다시 불거졌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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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토트넘은 17년 만에 우승을 바라본다.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EFL컵) 우승 이후 어떤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본 적이 없는 토트넘은 우승이 간절하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을 간신히 면한 17위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어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도 해야 구겨진 체면을 세울 수 있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도 우승에 목말라 있다. 토트넘에 입단한 후 10년 동안 팀의 에이스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2021-2022시즌)까지 차지했지만 우승컵을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한풀이이자 토트넘 10년 생활의 값진 결실이 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도 발 부상으로 7경기 연속 결장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손흥민은 부상에서 회복해 리그 2경기에 교체와 선발로 출전했다. 모든 초점을 유로파리그 결승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런 시점에서 손흥민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들이 최근 잇따랐다.
지난 15일 손흥민이 전여친인 20대 여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A씨는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이런 사실을 공표하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뜯어냈으며, A씨로부터 이런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손흥민 측에 추가로 금전을 요구했다는 것. A씨와 B씨는 구속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손흥민 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손흥민은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한국 축구 간판스타이자 대표팀 주장으로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손흥민으로서는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이 다시 터져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18일 "토트넘이 사우디 클럽과 협상을 했고 시즌 후 손흥민의 이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올해 6월이면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사우디행 포함 이적설은 그동안 많이 나왔다. 지난 1월 토트넘이 재계약 대신 내년 6월까지 1년 계약 연장을 하는 옵션을 발동함으로써 이번 시즌 후 손흥민의 거취는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지난해 사우디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등장한 이적설은 무게감이 다르다. 손흥민의 현재 상황과 맞물려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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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다가오는 가운데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불거졌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손흥민은 이번 시즌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예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리그 30경기에서 7골 9도움으로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를 감안하면 다음 시즌 활약에 대한 보장도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상품 가치가 있을 때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 사우디로 팔 궁리를 할 수 있다.
다만, 유로파리그 결승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사우디 이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달갑지 않다. 맨유전에 집중해야 하는 손흥민이나 팀 동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품을 수 있을까. 만약 우승한다면 토트넘에 남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명예회복을 노릴까, 아니면 홀가분하게 토트넘을 떠날까. 우승 꿈이 또 좌절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끝나도 손흥민의 거취는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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