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입식 등 국내 공급 확대, 닭고기 수입선 다각화
업계에 요청, 재고물량 방출 및 종계 생산기한 연장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우리나라 최대 닭고기 수입국인 브라질에서 지난 16일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자 닭고기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경기 화성의 한 닭고기 공급업체를 방문해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자료사진=농식품부


브라질 농축식품공급부(MAPA)는 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의 발생을 확인하고 16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보고했고, 우리 정부는 브라질 선적일 기준 15일부터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생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브라질 내 H5N1형 HPAI 양성은 2023년 5월 15일 야생조류에서 최초로 발생 보고됐고 사육 가금농장에서는 이번이 최초 발생이다.

농식품부는 발생 직후 즉각 수입 금지를 했고, 수입 금지일 전 14일 이내(2025년 5월 1일 이후)에 선적돼 국내에 도착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HPAI 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 도착해 검역 대기 중인 브라질산 닭고기 물량은 37건 844톤으로, 브라질에서 선적된 시기(2~3월)와 HPAI 바이러스의 잠복기(14일)를 고려할 때 감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일반적인 검역 절차를 거쳐 통관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수입시장의 80%가 넘게 차지하던 비중의 브라질 산 닭고기 수입금지는 수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 문제로 대두됐다. 치킨과 급식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브라질 닭고기 수입 중단이 장기화되면 공급 부족으로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산 닭고기는 대부분 냉동으로 수입돼 유통되며 국내에서 순살치킨 등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작년 연간 소비된 닭고기가 80만1600톤인데, 이중 브라질산이 19.7%에 달한다.

정부는 19일 닭고기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닭고기 수입업체 유통업체, 관련 협회 등과 현 수급상황을 점검했다.

수급 불안에 정부는 국내산 닭고기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관련 업계와 소통해 물가안정 협조 요청했으며, 국내산 물량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5월까지 닭고기 공급량은 27만238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 감소했으나, 5월 중순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kg당 5651원으로 전년 대비 4.5%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닭고기 주요 수입업체의 경우 통상 2~3개월 사용 물량을 비축하고 있는데 재고물량을 방출할 것과, 64주령 이상 노계의 종란 생산 금지를 풀어 종계 생산기한 연장을 업계에 요청했다.

또한 닭고기 계열사 병아리 입식 확대 등 국내 공급을 확대하고, 닭고기 수입선을 다각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관련 업계에 수급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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