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다. 이강인 스스로 팀과 거리를 두는 듯한 움직임에 이어 프랑스 현지 매체가 올여름 PSG의 방출 명단에 이강인이 포함됐다는 보도를 했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는 20일(한국시간) "PSG가 이강인을 방출 후보 명단에 올렸다. 이강인은 유망한 신예로 입단했지만, 올여름을 끝으로 PSG를 떠날 수도 있다"며 "PSG 구단은 즉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스포르트에 따르면 PSG는 미드필더진 정비 작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마르코 아센시오와 이강인을 팀을 떠날 선수로 꼽았다.

이 매체는 "이강인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시즌 초반 놀라운 가세를 보여줬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를 외면했다"며 이강인이 불규칙한 성적과 큰 경기에서의 영향력 부족으로 확실하게 주전 확보를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 이강인이 PSG의 방출 명단에 포함돼 이번 여름 이적할 것이라고 프랑스 매체가 보도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이강인은 PSG 입단 두번째 시즌인 이번 시즌 출발은 좋았다. 시즌 초반 11경기를 치를 때까지 6골 1도움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는 하락세를 타는 모습이었고, 점점 팀 내 입지가 줄어들면서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백업 신세가 됐다.

특히 PSG가 리그1 우승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눈에 띌 만한 활약을 못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이르기까지 출전한 경기가 거의 없다.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한 PSG는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있지만 이강인이 뛸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강인은 이달 초 자신의 개인 SNS 프로필에서 PSG 관련 문구를 삭제해 팀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강인이 직접 입장 표명을 한 적은 없다.

이강인은 PSG에서의 두 시즌 동안 팀 성적 면에서는 아쉬움이 없다. 이적 후 벌써 5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PSG는 지난 시즌 리그1과 프랑스 슈퍼컵, 쿠프 드 프랑스에서 모두 우승하며 3관왕이 됐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1과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와 쿠프 드 프랑스에서 추가 우승할 기회도 남아 있다.

다만, 이강인 개인적으로는 팀 우승의 주역이 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다. 주전으로 좀 더 스스로의 가치를 빛낼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고려할 시기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르트는 "지난해 여름 여러 구단이 이강인에 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당시에는 PSG 구단이 이강인의 잠재력을 믿고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PSG 구단이 이적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됐다.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만 있다면, 이강인은 팀을 옮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인 영입을 원하는 유럽 빅리그 클럽들은 여럿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맨유, 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이강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이적설도 있었다.

이강인이 PSG와 작별하고 프랑스를 떠나는 것은 점점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다음 시즌 이강인이 어느 리그의 어느 클럽에 몸담게 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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