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규모 서울 최대 리모델링 단지 시공사될 가능성 높아
기술력 뽐내면서 국내 건설사 중 리모델링 1등 자리 다져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이촌동 우성 2·3단지·극동·신동아4차(우극신) 리모델링 단지 수주를 앞두고 있다. 5000여 가구에 공사비만 2조 원에 달하는 서울 최대 리모델링 단지를 통해 리모델링 왕좌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 오는 24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우극신 단지 중 우성2차./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극신 리모델링 조합은 오는 24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형식은 찬반투표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단독 입찰한 포스코이앤씨가 뽑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수주를 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래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맺고 우극신 수주에 나섰다. 결국 지난해 12월 해당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으나 지난 1월 SK에코플랜트가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 

이에 조합은 해당 컨소시엄을 선정하는 대신 우선협상대상자를 취소하고 시공사를 재선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은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포스코이앤씨는 단독 수주에 도전했다.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서 우극신이 매력적인 단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4397가구에 달하는 우극신은 리모델링을 통해 5054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예상 사업비만 2조 원 수준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리모델링 사업으로 이 정도 규모는 없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우극신을 통해 리모델링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완전히 굳힐 수 있다. 현재까지 포스코이앤씨의 리모델링 누적 수주액 11조3000억 원으로 국내 1위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리모델링 수주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우극신까지 더하면 리모델링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 건설사라는 명성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기술력도 뽐낼 수 있다. 건물 골격을 유지한 상태로 지어야 하는 리모델링은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개발 재건축보다 공정이 까다롭다. 특히 건물을 옆이 아닌 위로 올리는 수직증축은 공사 난이도가 더 올라간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송파성지아파트를 잠실더샵루벤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 단지를 준공한 바 있다. 우극신도 수직증축을 통해 층수를 기존 최고 20층에서 3개 층을 높인 최고 23층까지 올릴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극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포스코이앤씨를 리모델링에서 따라올 건설사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수 극동·우성 2·3단지를 명품 단지로 변모시켜 조합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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