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위 “노태우 일가 5.18묘지 참배는 거짓쇼”
2025-05-21 14:59:58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김옥숙·노재헌의 5.18묘지 참배에 대해 맹비난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비자금에 대해 상세히 밝혀야”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비자금에 대해 상세히 밝혀야”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추진위가 김옥숙·노재헌 등 노태우 일가의 ‘국립 5.18민주묘지’ 방문 참배와 관련해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노태우 대통령의 부인이자 노소영이 공개한 비자금 내역의 당사자인 김옥숙 여사는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함께 지난 19일 광주 국립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는데 이에 대해 환수위는 21일 공식적으로 이를 겨냥한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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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옥숙 여사가 아들 노재헌씨와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사진=국립5·18민주묘지 제공 |
환수위는 이번에 김옥숙·노재헌의 사과쇼를 벌인 것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명백한 국민 우롱쇼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환수위 측은 “노태우 일가는 진정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거짓 사과쇼, 국민 우롱쇼를 당장 멈춰라”라며 “국민들과 광주 영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노태우 비자금의 불법 은닉과 상속에 대해 상세히 밝히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태우 일가의 이번 광주 5·18묘역 참배는 노소영·노재헌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반성하는 모습을 통해 여론 불식을 도모하려는 행위”라며 “노태우 노소영 일가는 국민들 분노를 키우는 국민 우롱쇼를 당장 멈추고, 불법으로 은닉·상속된 비자금을 즉시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또 환수위는 “이혼 재판과정에서 비자금을 공개한 노소영은 본인이 은닉 비자금 공개해 놓고 다 갚았다 억지 주장을 펼치며 국민 분노를 더 키운 인물”이라며 “노소영은 언론 등을 통해 가정사로 눈물지으며 어떻게든 동정여론을 조성해 이혼소송에서 승소하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탈세 횡령 등 노소영에 대해 불거지고 있는 여러 의혹들을 보면 이번에는 절대 노소영 등 노태우 일가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거듭 밝혔다.
노소영 일가가 연로한 김옥숙 여사를 앞세워 광주를 방문해 사과쇼를 한 것은 검찰과 국세청 등에서 노소영 등 일가에 의해 불법 은닉·상속된 노태우 비자금에 대한 조사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검찰은 노태우 비자금과 불법 은닉, 상속을 규명하기 위해 계좌 추적 등의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수위 측은 “노소영이 공개한 노태우 비자금 내역의 주인공인 김옥숙 여사를 고발한 바 있지만 고령에 치매증세가 있어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것인지 조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이번에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충분하지는 않지만 참배가 가능한 것으로 보아 검찰과 국세청 등 사정기관의 조사를 못 받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과 국세청의 성역 없는 강도 높은 조사를 촉구했다.
김옥숙 여사와 함께 광주 묘역을 방문한 노재헌 이사장은 지난 19일 기자들의 질문에 “비자금은 제가 말씀드릴 성질이라고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저도 어렸을 당시 일이고 저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비자금의 존재에 대해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환수위 측은 “김옥숙 여사가 2016년부터 노재헌의 동아시아문화센터에 출연한 147억 원이 정치권 등에서 노태우 비자금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노태우 아들인 노재헌 이사장은 이같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런 점들이 노소영 일가의 광주 방문과 사과가 거짓쇼이자, 국민 우롱쇼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소영 관장이 이혼 소송에서 승소할 목적으로 본인 스스로 비자금 실체를 공개해 놓고도 ‘국고에 모두 반납했다’며 말도 안되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들과 광주 영령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으로 반드시 사정기관이 이를 엄정하게 규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노소영 관장은 대법원에 “완납했고, 사과했다”고 주장하는 참고서면을 지난 3월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18기념식에서 노태우 비자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단죄가 완전하지 못하고 불완전해서 지난해 12월 3일 밤 어처구니없는 친위 군사 쿠데타를 시도하는 일이 다시 벌어졌다”며 “반드시 형사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민사상 소멸시효도 배제해 상속재산 범위 안에 있다면 상속자들한테까지도 민사상 배상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수위는 “이재명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들 모두가 간절히 염원하는 것”이라며 “노태우 비자금과 불법 은닉·상속에 대해 검찰과 국세청 등 사정기관은 신속히 엄정한 수조사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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