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악영향 우려에 "탈당해 저희와 상관없는 분" 선긋기
김근식 "제발 윤석열, 다시 구속해주세요"...SNS에 호소하기도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파면 이후 첫 공개 행보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중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에 더해 '이재명을 돕는 건가', '재구속만이 답'이라는 힐난도 쏟아졌다.

우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해서 저희 당과 관계없는 분”이라고 선을 그으며 “개인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계엄에 대한 반성과 자중을 하셔야 할 때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후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우리당과 관계없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드린다”면서 “윤 전 대통령은 국민께 계엄이라는 충격을 주셨다. 공개 활동을 할 게 아니라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때”라고 말했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돈 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2025.5.21 /사진=연합뉴스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단독유세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또한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길을 가고 계시다. 우리는 오히려 이럴 때 제대로 된 보수의 길을 갈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행보는) 우리의 생각, 보수의 생각, 대한민국의 생각과 다르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면서 파장이 일자 비판적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또 일각에서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선거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지 못하면 우리는 사전투표를 독려할 수 없다.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이야기하지만, 본인은 지난 선거 내내 사전투표를 했다. 부정선거 음모론과 절연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 한동훈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가세했다. 조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누굴 위한 행보냐. 이재명의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 건가”라며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적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은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코멘트해 드릴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에 “그런 평가도 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김근식 송파병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제발 윤석열, 다시 구속해주세요”라며 “우리 당이 살고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구속만이 답”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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