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율·수익성 기대감"…K-바이오, 미국 약가인하 호재
2025-05-22 15:31:16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유통 구조 개선따라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 용이해질 전망
셀트리온, "유통 비용 줄일 경우 가격 경쟁력 부각 기대"
셀트리온, "유통 비용 줄일 경우 가격 경쟁력 부각 기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국 행정부가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상으로 약가 인하 정책을 펼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국내 바이오업계가 수혜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주로 유통 과정을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해 처방가 인하 및 처방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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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 셀트리온 전경./사진=셀트리온 |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약가 인하 정책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약가 인하로 가장 크게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는 바이오시밀러다.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은 오리지널 의약품 중 특허 만료 전의 고가 의약품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 진입한 만큼 정책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 내에서 약가 인하가 본격화될 경우 비용 효율성이 뛰어난 바이오시밀러의 처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셀트리온은 공식적으로 “미국 약가 인하 정책이 자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정책의 주요 타깃이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이고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며 “미국 정부가 의약품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중간 유통 비용(리베이트 등)을 줄일 경우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서정진 셀트리온의 회장은 지난 15일 진행한 온라인 간감회를 통해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약값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중심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약가 인하 조치에 영향받을 것이 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단순화하면 되려 우리(셀트리온)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제약사와 직접 약가를 협상하는 구조가 자리 잡게되면 국내 기업들은 마진율 상승과 함께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업계 전반도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가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내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유통 구조의 개선이 이뤄지면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미국 진출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통 제약사와 신약 개발 중심 기업들의 경우 이번 조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약가 인하 정책의 세부 조항에 있어 참조 국가 선정, 적용 품목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기 떄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신약 기술이전 (라이선스 아웃)계약을 맺은 경우 미국의 약가 인하가 로열티를 비롯해 마일스톤의 수령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발표된 순위에서 후순위이긴하나 미국이 한국을 약가 참조 국가로 지정할 경우에도 리스크가 존재한다. 국내 약가 인상 압력이나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당장은 구체적인 사안이 나오지 않았으나 정책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