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박지원 이기고 선거 3일 전에 1등으로 올라"
"8년 동안 두 번 도지사 한 사람은 저뿐...부천서 몰표 줘 이겼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부천을 찾아 부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부천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이기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과거 인연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경기 부천 소사에서 내리 3선(15대·16대·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31년 전에 제가 부천에 국회의원 후보로 나왔다. 그 당시에 시민분들이 ‘자네는 뭐하러 왔냐’고 하셔서 ‘국회의원 하려고 나왔다’하니 ‘자네는 3등이야’라고 하시더라. 1등은 김대중 대통령 대변인으로 인기가 많았던 박지원 의원, 2등은 역곡 출신의 박규식 의원이었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2일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2 /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래도 제가 2년을 열심히 뛰어다녔다. 자유시장에도 자주 가고 물난리가 나면 침수된 반지하 가구에 가서 가구 옮기는 것도 도와드리고 소방관들 불 끄러 가서 다치고 한 것도 살폈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보다 그게 제 관심사였다”라며 “그랬더니 선거 마지막 3일 전에 제가 1등으로 올라서 이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플랜카드에도 여러분이 써놓으셨는데 저를 키워준 곳은 부천”이라며 “국회의원도 내리 3선을 시켜주시고 도지사 때도 부천에서 몰표를 주셔서 이겼다. 경기도 역사상 처음으로 8년 동안 두 번 도지사 한 사람은 저뿐이다. 평생 갚아도 못갚을 은혜를 입었다. 부천에서 기를 받아가겠다”며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자신의 교통 성과도 부각했다. 그는 “광역급행철도(GTX)가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지나가는데 누가 만들었나”라며 “송도부터 종합운동장을 거쳐서 서울역까지 불과 20여분 만에 도착한다. 소사역, 안산까지 가는 철도역도 제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경기도 광명을 방문했다. 광명은 이날 오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다.

손 전 대표는 1993년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14·15·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2일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2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손학규를 광명이 낳은 큰 정치인이라며 치켜세웠다. 특히 손 전 대표가 광명역에 KTX를 유치했다고 강조하며 “일직동이 너무 구석에 있어서 그때 여기에 KTX 유치되겠느냐 그랬는데 지금 너무 좋아졌다. 이후에 광명이 많이 발전했다. 이케아도 생기고 아울렛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국회의원 하면서 광명시민 여러분께 빚진 게 너무 많은데 그래도 KTX타고 광명역을 지나가다 보면 ‘이때 내가 수고 좀 했지’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후 광명역 주변에 역세권이 형성되고 새롭게 발전됐는데 다 여러분 덕분”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 후보는 이어 “광명에 기아차 공장도 있는데 기아차가 지금 세계제일로 잘 나가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30% 때린다고 해서 미국에 가서 공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는 등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이런 관세 문제와 광명시내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이케아를 비롯해 다른 많은 외국기업도 이 자리에 오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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