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용산 CGV서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기자간담회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의 미키 다카히로 감독이 자신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 온 미키 감독은 "영화를 보고 귀가할 때 상쾌하게"라고 자신의 영화를 말했다.

미키 감독은 2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자기 작품의 특징에 대해 "무척 좋아하는 1990년대 할리우드 영화 속 러브스토리의 감성을 담으려 했다. 상큼한 해피엔딩이라 영화를 보고서 집에 돌아갈 때 상쾌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평행 세계로 가게 되며 겪는 일을 그린 판타지 영화로, 8년간 함께한 첫사랑이자 아내가 이 세계에선 자신을 전혀 알지 못해 다시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분투한다는 내용이다.

   
▲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의 한 장면. /사진=픙경소리 제공


미키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부를 다룬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내에게 혼나고 반성한 경험을 종종 영화에 넣곤 하는데, 이번 영화는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색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한 남자가 보면 찔리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며 "아내를 소중히 하고 가족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도 들 것"이라고 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가 마치 긴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하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미키 감독이 극영화 연출자가 되기 전 뮤직비디오 감독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키 감독 본인도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인물의 감정과 음악이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영화의 주연배우들이 모두 가수 출신이다. 남편인 리쿠 역의 나카지마 겐은 아이돌 그룹 '섹시 존'에서 활동했고, 아내 미나미 역의 미레이는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면서 미키 감독은 영상미를 특히 신경 썼다고도 했다.

미키 감독은 "이야기는 각본을 열심히 쓰면 재밌을 수 있지만, 캐릭터의 모습이나 풍경은 관객이 마치 그 현장에 실제로 있는 것처럼 만들어야 한다"며 "관객이 캐릭터의 기분에 동화되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키 감독은 자신이 한국에서 적잖은 인지도가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는 말도 했다. 미키 감독은 "한국에서 뜨거운 인기에 나도 놀랐다. 정말 감사하다"며 "일본이든 한국이든, 사람들은 힘든 사회에서 필사적으로 일상을 살아가며 감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영화에 마음이 끌리는 게 아닐까 한다"고도 말했다.

미키 감독의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10~20대 여성 관객들에게 '오세이사'라는 줄임말로도 불리며 인기를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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