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만 70조원”…한화 방산, 그룹 성장 견인
2025-05-23 14:19:35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한화에어로·한화오션, 수주잔고 30조원 ‘훌쩍’
한화에어로, 분기 최대 실적…한화오션도 흑자 내면서 기여
2분기도 약 8000억원 일감 확보…글로벌 시장 공략 지속
한화에어로, 분기 최대 실적…한화오션도 흑자 내면서 기여
2분기도 약 8000억원 일감 확보…글로벌 시장 공략 지속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그룹 내에서 방산을 책임지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이 70조 원이 넘는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 계열사들은 대규모 일감을 바탕으로 그룹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일감 확보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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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한화 방산 3사, 일감 늘리며 그룹 핵심 부상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1분기 기준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31조3818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29조8154억 원에 비해 1조5664억 원(5.3%) 증가한 수치다.
해양방산을 담당하는 한화오션도 수주잔고 31조4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7조3470억 원보다 3조6932억 원(13.5%)이 늘어났다.
한화시스템 역시 수주잔고가 증가했다. 한화시스템은 1분기 방산 부문에서 8조4275억 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6조6941억보다 1조7334억 원(25.9%) 증가했다.
방산 3사의 수주잔고만 70조8495억 원에 달했다. 그룹의 핵심인 석유화학사업과 유통사업 경기 침체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방산이 그룹 성장을 견인하는 축으로 부상한 것이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4842억 원, 영업이익 5607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해 성장을 주도했다. 한화오션도 1분기 영업이익 2586억 원을 올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2379억 원을 1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한화시스템도 영업이익 582억 원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화 측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방산 부문 매출은 20%대 성장이 예상된다”며 “한화오션도 저가 수주 물량을 대부분 소화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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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의 부품과 시스템이 들어가는 (왼쪽부터)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다기능레이다(M-SAM-II MFR),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다기능레이다(L-SAM MFR), 장사정포요격체계 다기능레이다(LAMD MFR)./사진=한화시스템 제공 |
◆추가 수주 기대감…향후에도 안정적 실적 전망
한화 방산 계열사는 앞으로도 일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약 3700억 원 규모로 인도에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달 폴란드 자주포 크라프 차체에 들어가는 4026억 원 규모의 구성품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2분기 약 8000억 원에 가까운 일감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을 적극 공략하면서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 특히 폴란드에서는 K9 자주포 300문에 대한 추가 계약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 역시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에 이어 미국 함정 건조시장까지 노리면서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 폴란드, 캐나다의 잠수함 프로젝트에서도 수주를 따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감시정찰·지휘통제·전자장비·해양시스템 등 첨단무기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장비 와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K-방산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일감 증가도 기대된다.
한화 방산 3사는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추가로 수주를 따낸다면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 방산 계열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해외에서 수주를 확보하면서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의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며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