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16주기 맞아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권양숙 여사 등 오찬 회동
"노 전 대통령, 사람 사는 세상 꿈 꿔...국민 존중 진짜 대한민국 만들 것"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관련 "이준석, 결국 내란세력과 단일화 나설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정신' 계승 의지를 다졌다. 또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등과 오찬 회동도 가졌다. 이 후보가 봉하마을을 찾은 건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사람사는 세상의 꿈.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묘역 앞에서 묵념하며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눈물을 훔쳤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나'라는 질문에 "요즘 정치가 정치가 아닌 전쟁이 돼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며 "상대를 제거하고 적대하고 혐오하면서, 결국 통합이 아니라 국민에 피해를 주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헌화를 마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5.5.23./사진=연합뉴스


그는 "(정치는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기본인데, 상대를 제거하려는 잘못된 움직임이 역사적으로 여러 번 있었다"며 "희생자 중 한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의 정치상황을 보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돼 버려 여러 감회가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정치검찰에 탄압돼 서거하셨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셨고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로 진출할 계획도 만들었다"며 "5월 23일이 될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국민이 존중 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묘역 참배 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 여사와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이 후보는 권 여사와의 만남에 대해 "(권 여사는) 건강해 보이셨다. '국민의 힘으로 희망이 있지 않겠느냐'는 격려를 했다"고 언급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관저에서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등과 만난 뒤 나와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5.23./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오후 2시에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이날 저녁 8시 서울에서 진행되는 2차 대선 후보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저 이재명의 길을 만드는데 두 번의 큰 이정표가 돼 줬다"며 "노무현은 없지만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며 "국민께서 내란 세력과 헌정수호 세력 간 선택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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