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한미 양국, 논의 없었다고 공식 부인…한미동맹 더 강화할 것"
김문수 "이재명 지금이라도 과거 점령군 발언 사과 입장 밝혀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3일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된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과거 (주한미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로 동맹에 대한 가치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논의할 주제"라며 "미국 측에서도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했고, 우리나라 국방부에서도 그런 논의가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말했다.

   
▲ 미국 언론이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23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5.5.23./사진=연합뉴스


조 수석대변인은 "한미 동맹이라는 관점에서 대북 억제력이든 동북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평화를 위해 주한미군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이 명확하지 않나"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 간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보고 한미 간 견해 차도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보면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바는 없어서 차분하게 서로 가진 동맹에 대한 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차분하게 논의할 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한민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국방부에서 공식 부인했기 때문에 추정 보도가 아닌가 싶다"며 "민주당은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연대를 이어가고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약 4500명의 주한미군을 인도·태평양 내 괌 등 기지로 옮기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오른쪽)·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5.18./사진=연합뉴스


이에 우리나라 국방부는 "주한미군 철수 관련 한미 간 논의된 사항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지금이라도 과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고 한미동맹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역공을 펼쳤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며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단순한 병력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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