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전'으로 끝난 2차 토론..."형수욕" "권력남용" "사이비"
2025-05-24 12:46:56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2차 TV 토론...'사회 갈등 극복 통합 방안' 주제 무색 네가티브 난타전
김문수 이재명에 "가짜 총각·김혜경 법카·형수 욕...진짜 통합 가정에서부터"
이재명 "사회 통합 방해 헌정 질서 파괴한 내란 사태"..."김문수 소방관 갑질"
이준석 "중국만 나오면 친중 아니라 항변"…이재명 "젊은 분 생각 매우 올드"
김문수 이재명에 "가짜 총각·김혜경 법카·형수 욕...진짜 통합 가정에서부터"
이재명 "사회 통합 방해 헌정 질서 파괴한 내란 사태"..."김문수 소방관 갑질"
이준석 "중국만 나오면 친중 아니라 항변"…이재명 "젊은 분 생각 매우 올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3 대통령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3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2차 TV 토론회가 열렸다. 그러나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이라는 주제가 무색할 정도로 토론회는 후보들 간의 비방전으로 물들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형수 욕설', '법인카드 유용', '사이비 호텔 경제학', '친중' 등을 고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파상공세를 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두 후보의 공세에 밀리지 않으려 안깐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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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5.23./사진=연합뉴스 |
김문수 "가짜 총각·검사 사칭·형수 욕설"…이재명 "소방관 갑질, 권력 남용"
김 후보는 먼저 "이재명 후보는 '이제부터 진짜'라고 하는데 그럼 그전에는 전부 가짜 대한민국이었냐"며 "이렇게 말하는 분은 진짜 총각이냐 가짜 총각이냐, 진짜 검사냐 검사 사칭이냐. 벌금 150만원을 받지 않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2003년 7월 1일 무고·공무원자격사칭 혐의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김 후보는 또 "국민통합을 하려면 가정에서부터 통합되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아시다시피 친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시키려다 형수님하고 욕하고 다투지 않았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언급하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데 윗물이 이렇게 탁하고, 부정부패 비리에 이런 식으로 방탄 입법을 하고, 방탄조끼를 입고, 이렇게 해서 과연 우리 공직이 유지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인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식당에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 자신의 운전기사와 수행원 등 모두 6명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1·2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김혜경씨가 상고하면서 대법원 판결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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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사진=연합뉴스 |
아울러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흉기 테러를 당한 후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부산대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으로 헬기이송된 것을 두고는 "지역 균형을 백번 이야기하지만 본인 행동 자체가 지역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이같은 공세에 이재명 후보는 "지금 우리 사회 통합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 사태"라며 "저희 집안의 내밀한 문제로 우리 어머니에게 우리 형님이 폭언해서 그런 말 할 수 있느냐 따진 게 문제가 됐는데, 그 점은 제 수양 부족으로 사과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 본인은 '갑질'하지 않았나"라며 "소방관에게 전화해서 뭐 어쩌라는 거냐. 권력 남용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받아쳤다.
또 자신의 재판과 관련해서는 "김 후보가 소속된 그 정권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언론플레이를 해가면서 마구잡이로 무작위 조작 기소한 결과"라며 "그 증거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대보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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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2025.5.23./사진=연합뉴스 |
이준석 "사이비 호텔경제학"...이재명 "문제 지적하면 왜곡되게 지적"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사이비 호텔경제학', '건강보험', '원자력발전 및 재생에너지', '친중(친중국)' 이슈 등을 짚으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에 대해 바보라고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에서 진정한 노무현 정신은 어디 있는지 돌아본다"며 "그분은 자신을 '바보 노무현'이라고 낮췄지, 국민을 바보라고 경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호텔경제학'에 대해 "인터넷에 '100달러 이야기'라고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며 "역사적으로 예를 들 때 누구도 '노쇼 경제학'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찾느라 고생하셨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호텔 취소와 관련이 없다"고 응수했다.
재생에너지 등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자료와 숫자를 말하면서 꼭 '친중'을 거는데 중국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 젊은 분인데 생각이 매우 올드한 거 같다"고 하자 이준석 후보는 "전체적으로 중국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본인이 친중이 아니라고 항변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또 이준석 후보가 "건강보험 재정이 2033년까지 30조 원 적자가 예정되어 있는데, 건강보험료를 올려야 하나"라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언제나 문제를 지적하면 왜곡되게 지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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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사진=연합뉴스 |
이에 이준석 후보는 "질문을 드린 것에 대해 답은 안 하시고, 결국 건강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훈계하듯 말하면서 시간이 끝났다"고 받아쳤다.
손바닥에 민(民)자 쓴 권영국..."당장 윤석열 구속해야"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을 대표하겠다는 의미로 손바닥에 민(民)이라는 글자를 쓰고 나왔다. 권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토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왕(王)자를 손바닥에 쓰고 나온 것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는 민중의 대표를 뽑는 선거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감옥에 있어야 할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김문수 후보는 '사람 많이 만나시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맞장구를 친다"며 "어이가 없고 분통이 터진다. 이렇게 분열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통합을 말하나. 당장 윤석열을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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