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닭고기 수입금지에 공급망 ‘비상’…가격 인상 우려
2025-05-24 15:35:37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중소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공급난 예상…공급처 다변화 논의
순살치킨·닭강정 등 가격 인상 전망…정부서는 국내 공급 확대 추진
순살치킨·닭강정 등 가격 인상 전망…정부서는 국내 공급 확대 추진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브라질산 닭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의 공급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산 닭을 사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는 중소형업체들이 원재료 수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순살치킨 가격 인상이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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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치킨판매점에서 냉장고에 있는 닭고기 재고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24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하면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8000톤이었는데 전체 수입량(18만3600톤)의 86.1% 비중을 차지했다. 또 국내에서 소비된 닭고기는 80만1600톤을 기록했는데 브라질산 비중은 19.7%를 보였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브라진살 닭고기를 사용해왔는데 공급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형업체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빅싸이순살 등 주요 메뉴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맘스터치 측은 예비물량을 확보한 상태지만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공급처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노랑통닭도 2달치 재고는 확보한 가운데 향후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순살치킨 메뉴에 모두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지코바치킨도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BBQ, bhc, 교촌 등 대형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국내산 닭을 사용하고 있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BBQ는 일부 메뉴 외에는 국내산 닭을 사용하고 있고, 교촌도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bhc도 국내산 닭을 사용해 브라질산 닭 수입금지 영향이 크지 않다.
일각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으로 인해 순살치킨, 닭강정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17년에 브라질산 닭고기가 수입이 금지됐을 때에도 가격이 상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종계 생산 기한 연장, 병아리 입식(사육) 확대 등을 통해 국내 공급 확대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내산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브라질산 닭고기 대비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