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美 MRO 시장 장악 나선다…“사업 진출”
2025-05-25 10:05:02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한화오션·HD현대 이어 SK오션·HJ중공업도 MRO 사업 진출
미국 MRO 시장 연간 20조원 규모…향후 함정 건조까지 기대
미국 MRO 시장 연간 20조원 규모…향후 함정 건조까지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에 MRO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은 물론 HJ중공업과 SK오션플랜트도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사업 진출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따라 미국 MRO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 진출을 위한 입찰 참여, 함정정비협약(MSRA) 취득 등에 나서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SK오션플랜트는 MSRA 취득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026년 말까지 협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올해 안으로 서루 제출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군수지원함의 경우는 올해 말부터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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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출항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제공 |
MRO 사업의 추진을 위해 다수의 기업들과 협력도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STX엔진과 함정 MRO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글로벌 방산 기업인 제너럴다이내믹스와도 전략적 협력을 위한 관계 구축에 나섰다.
HJ중공업도 미국 MRO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MSRA 획득을 위해 TF를 운영 중에 있으며, 한미연합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에서 활동한 ‘미국통’ 전인범 전 특수전사령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지난달에는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은 영도조선소를 찾아 주요 해군 함정과 건조 시설을 둘러보면서 사업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중공업 역시 사업 진출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방산 관련 사업을 영위하지 않았으나 군수지원함 MRO는 가능하다고 보고 건조 일정, 수익성 등을 확인한 뒤 사업 진출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군수지원함은 따로 MSRA를 취득하지 않아도 입찰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더 많은 업체들이 MRO 사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도 MRO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을 선언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2건의 MRO를 수주했다. 1척은 이미 성공적으로 MRO를 마치고 출항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추가로 5~6건을 추가로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해까지는 타이트한 건조 일정과 수익성 등을 고려해 MRO 수주에 나서지 않았지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수주에 나선다. 올해 수주 목표는 2~3건으로 이미 선박 건조 일정도 맞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체들이 미국 MRO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MRO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 원에 달한다. 이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 미국이 국내 조선업계에 협력을 요청한 만틈 MRO 시장 진출이 향후에는 미국 해군의 함정 건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사업 진출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MRO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향후 미국은 물론 글로벌 MRO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MRO 시장에서 꾸준히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수익 창출원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며 “향후 함정 건조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다면 조선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