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현경이 대회 내내 '노 보기'로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2025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은 25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 6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박현경은 이채은2(15언더파)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3승을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박현경의 이번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8번째 우승이다.

   
▲ 박현경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컵들 들어올렸다. 박현경은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전액 기부했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공동 6위, 2라운드 단독 2위로 순위를 점점 끌어올렸고, 마지막 날 선두로 출발한 이채은2에 역전하며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3라운드 54홀 동안 보기를 하나도 범하지 않고 안정감 있는 경기를 보여준 것이 돋보였다. KLPGA 투어 '노 보기 우승'은 박현경이 역대 12번째다.

이채은2에게 한 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박현경은 5번 홀(파5)과 8번 홀(파3) 버디를 잡아 역전 선두로 나섰다. 이채은2는 1번 홀(파4) 보기, 2번 홀(파4) 버디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박현경이 9번 홀(파5)에서 28m 정도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칩샷이 홀로 빨려들어가며 이글을 낚아 3타 차로 달아났다.

이채은2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30m 거리의 11번 홀(파4)에서 박현경이 버디를 잡았지만 이채은2가 원온 원퍼트로 이글을 낚아 추격을 시작했다. 이채은2는 13∼14번 홀 연속 버디로 박현경과 다시 공동 선두를 이루며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17번 홀(파4)에서는 둘이 나란히 버디를 잡아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 박현경이 E1 채리티 오픈에서 '노 보기'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채은2의 실수가 나왔다. 두번째 샷이 페널티지역으로 향해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박현경은 침착하게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KL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을 하지 못한 이채은2는 147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현경은 우승 상금으로 받은 1억8000만원을 전액 기부했다. 그는 "통산 10번째 우승을 했을 때 상금을 기부하려고 했는데 마음을 바꿨다. 이번 대회가 채리티 방식으로 열리는 만큼 기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우승 상금이 좋은 곳에 사용되면 좋겠다"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

김민선7이 이날 5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임희정과 박주영, 이동은, 박결, 최예림이 공동 4위(10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우승한 대회 디펜딩 챔피언 배소현은 공동 9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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