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우 기자]노무현 정부 당시 국정원장을 역임한 김만복 씨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5일 뒤늦게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김씨의 입당을 언론에 공개하며 반기는 분위기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황당함과 배신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입당 소식에 “새누리당이 희망이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김 전 원장의 입당에 대해 “탈당 경력이 없고 당헌당규상 절차 밟았고 특별한 게 없으면 입당을 허용하는 게 맞다”며 “우리 새누리당은 닫힌 정당이 아니라 열린 정당”이라고 말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김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장이 입당한다는 건 그래도 새누리당이 희망이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이걸 거부할 어떠한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당의 황진하 사무총장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원장이 지난 8월 자신의 주소지인 서울 광진구 당원협의회를 통해 입당 서를 팩스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과거정부에서 정말 핵심요직인 국정원장에 있었던 사람이 새누리당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래도 새누리당에 가야 활동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분이 과거에 야당에 입당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지만 새누리당으로 전향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 모르지만 평당원으로 활동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 전 원장은 노 전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을 거쳐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6년 국정원장에 임명된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만큼 새누리당 입당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만큼 새정치연합에서는 김 전 원장의 전향에 대해 황당함을 느끼면서도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새누리 입당은 노무현 정부 국정원장 출신으로 황당하기도 하고, 역시 ‘김만복답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김 전 원장이 회고록을 통해 남북 핫라인이 존재한다고 폭로한 것을 두고도 “남북 간 핫라인은 존재하지만 어떻게 정상끼리 전화하겠는가”라며 “불필요한 발언을 계속하면 제가 밝힐 걸 밝히겠다. 공개 경고한다”고 질타한 바 있다.

같은 당의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 전 원장이 여당에 ‘팩스 입당’했네요”라며 “잘 갔습니다. 거절될 겁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당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참여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하면서도 온갖 부적절한 처신으로 말이 많았던 사람”이라며 “정당 선택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뭐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는 사람이 한 황당한 일에 대해 공식 코멘트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