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 남부 돌며 수도권 표심 공략..."교통·일자리 대통령 되겠다"
2025-05-26 17:46:20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경기지사 시절 최대 치적 꼽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반도체 산업 발전 강조…주 52시간제 등 규제 개선 약속
반도체 산업 발전 강조…주 52시간제 등 규제 개선 약속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도를 찾아 수도권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날에는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을 찾아 지방 분권 공약 등으로 중도 표심 잡기에 집중한 김 후보는 이날은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산업단지 조성 및 일자리 창출,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지역맞춤형 공약을 내세웠다.
김문수 후보는 특히 이날 경기지사 시절 최대 치적으로 꼽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며 반도체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10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395만㎡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평택캠퍼스를 조성했다.
김 후보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등 중앙선대위 관계자들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제가 이건희 회장님을 만나 뵙고 4년 간 설득해 평택에 반도체 공장을 지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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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송재혁 DS부문 CTO 사장, 김 후보,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2025.5.26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
이어 “당시 이 자리를 평당 46만원에 취득원가 1원도 남기지 않고 줬는데 당시 국내에서는 특혜 아니냐고 했지만 미국의 경우 훨씬 싼 가격에도 준다”며 “왜 한국에선 한 평에 46만원을 받는데도 엄청나게 욕을 먹어가면서 기업 유치를 해야 하나 굉장히 생각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또 인공지능(AI)시대 핵심인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강조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이 잘돼야만 경제가 윤택해지고 더 잘 살 수 있게 된다”며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를 이끄는 큰 역할을 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R&D(연구개발)에서 나온다. 핵심 엔지니어들이 신제품 개발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연구에 주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주52시간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 52시간제 완화를 골자로 한 반도체특별법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 용수와 전력, 교통 등 반도체 필수 인프라 확충은 물론 자유경제혁신기본법을 제정해 신산업이 다른 나라에 없는 여러 규제로 발목 잡히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직 재판 받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오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사법리스크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잘 될수록 더 비판 받고 족쇄를 채우는 상태에선 우리 기업이 해외로 계속 나간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사업하고 확대 및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할테니 국내에 투자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후보는 평택 외에도 안성, 오산,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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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안성시 안성중앙시장 서인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26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
우선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안성을 방문해 “안성이 수도권 규제에 묶여 여러 어려운 점이 있다. 경기남부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기도 한데 이를 알고 있다”며 “평택, 용인도 잘 나가고, 인근에 천안도 잘 나가는데 왜 안성만 어렵냐’ 하실 텐데 소외됐던 부분을 하나하나 확실하게 고치도록 하겠다. 특히 GTX(광역급행철도)·A의 안성 노선 완성과 안성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해 달라는 두 약속을 확실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산 유세에서는 “오산역 광장이 지금은 굉장히 잘돼있는데 원래 이렇지 않았다. 오산에 돈이 없어 그 동안 개선을 못 하다가 제가 경기도지사 때 여기 200억원을 지원해 이렇게 만들었다. 지금 이렇게 보니 아름답게 잘해놔서 기분이 좋다”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 후보는 또 “오산역은 지하철, 버스, 택시가 다 한 번에 환승할 수 있게 복합환승시설이 돼 있다. 이걸 하는데 돈을 좀 썼다”며 “동탄에도 수직으로 복합환승센터를 꾸렸는데 앞으로 이런 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에서도 김 후보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하며 “용인이 모든 면에서 땅도 좋고 미래 가능성을 가진 훌륭한 곳인데 수도권 규제에 묶여 성남이나 분당보다 개발이 부족했다. 난개발도 많이 됐는데 이제는 반도체 중심으로 삼성과 SK라는 두 날개를 달고 최첨단 반도체 단지가 되도록 확실하게 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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