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이행 강조 및 향후 경영 계획 설명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직접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향후 그룹의 경영전략과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간 해외 순방길에 나선다./사진=우리금융 제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간 해외 순방길에 나섰다. 26~28일 인도네시아에서 우리소다라은행과 우리카드를 방문해 영업현황을 점검하고, 오는 28일부터 30일에는 홍콩에서 열리는 해외 기관투자가 및 주요 주주 등을 대상으로 IR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해외 IR 행보는 취임 첫해인 지난 2023년 9월 영국 런던행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보험 인수에 따른 기대 효과와 향후 경영전략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지난 1월 해외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는 해외 투자자를 직접 찾아뵙고 우리금융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오는 7월 초 주주총회를 소집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편입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우리종합금융의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며 증권업에도 진출했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비은행 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증권·보험사가 없어 그룹의 전체 순이익 규모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리금융은 순이익의 90% 이상을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KB금융 58%, 신한금융 71%, 하나금융 88%,)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의존도를 7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다. 또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밸류업 이행 의지를 확인하며,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이다.

   
▲ 지난 20일 런던에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앤써니 굿맨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 제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8일부터 일주일간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현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이번 일정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이행 상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수익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한국의 대선 국면 등 국내외 이슈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신한금융의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유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 상황과 올해 목표인 △ROE 50bp 개선 △CET1 비율 13.1% 이상 △주주환원율 42% 이상 달성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이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골드만삭스 경영진과의 연쇄 미팅도 진행했다. 앤써니 굿맨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와 로넌 브린 금융산업 담당 전문 이사와 함께 자산운용 등 IB 부문 강화 및 그룹 WM과의 시너지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후 크리스 프렌치 골드만삭스 EMEA PWM 공동대표와 만나 차별화된 글로벌 WM 전략과 조직운영 방식, 글로벌 WM 비즈니스 확장 방향 등을 논의했다.

진 회장은 일정 마지막으로 최근 에너지·인프라·방산 분야의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해, 현지 진출 법인 및 KOTRA 관계자들을 만나 산업 동향 및 금융 수요 전망을 들으며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의 밑그림을 그렸다.

진 회장은 "해외 투자자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한국 경제와 신한금융의 전략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 또한 중요한 밸류업 전략"이라며 "신한금융은 글로벌 금융사의 강점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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