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액티언' 앞세워 수출 승부수…글로벌 SUV 입지 노린다
2025-05-27 10:48:54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유럽 공략 본격화…글로벌 무대서 존재감 확대
현지 수요 맞춤형 마케팅 강화…친환경 전환 가속도
현지 수요 맞춤형 마케팅 강화…친환경 전환 가속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글로벌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고급화, 전동화, 지역 맞춤형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브랜드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정체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브랜드만이 생존할 수 있는 국면이다. 이러한 격변 속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국내 완성차 기업이 있다. 바로 KG모빌리티(KGM)다.
KGM은 쿠페형 도심형 SUV '액티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한 모델의 성공을 넘어 브랜드 전반의 체질을 바꾸고, 유럽과 중동, 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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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M 액티언 론칭 및 시승행사 갖고 독일시장 공략 가속화./사진=KGM 제공 |
◆ 곽재선 리더십, 글로벌 전략으로 현실화
KGM의 글로벌 전략은 곽재선 회장의 현장 중심 리더십에서 출발했다. KG그룹 편입 이후 곽 회장은 '고객에게 즐거움과 삶의 가치를 주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철학 아래 글로벌 경영 전반을 직접 진두지휘해왔다.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함께 전파하려는 그의 전략은 최근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KGM은 그룹 편입 이후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곽 회장은 주요 시장에서의 유통망 확대와 신시장 개척에 집중했으며, 현지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연한 대응 전략을 펼쳤다. 이러한 전략은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각 지역에서의 브랜드 존재감 확대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럽에 집중됐던 기존 수출 구조를 중남미·아시아로 다변화하고, 각국 딜러사 및 미디어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프랑크푸르트, 이스탄불, 상파울루 등 거점에서의 대리점 네트워크 확대는 글로벌 체계를 구축하는 발판이 됐다. 올해 KGM은 수출 9만 대, 수출 비중 68%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차 전환에 대한 전략적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 튀르키예서 '액티언' 글로벌 행보 본격화
KGM은 올해 글로벌 전략의 선봉장으로 쿠페형 도심 SUV '액티언'을 내세웠다. KGM은 지난 1월 튀르키예에서 액티언을 공식 출시하고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대리점 관계자 및 현지 언론 등 약 100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액티언은 디자인, 실내 공간, 주행 성능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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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M, 2025년 글로벌 첫 행사로 튀르키예서 액티언 론칭./사진=KGM 제공 |
지난해 현지에서 1만187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한 KGM은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SUV 선호도가 높고 한국차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시장으로, 향후 전동화 수요 확대 기대감도 크다.
액티언은 와이드한 차체, 낮은 루프라인, 스포티한 쿠페 실루엣으로 도심형 SUV로서의 존재감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2열 헤드룸 1001mm, 트렁크 용량 668L(폴딩 시 1568L)로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1.5L 터보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을 확보했고, 복합연비는 11km/L 수준이다. 저공해 3종 인증을 받아 공영주차장 및 환승센터 주차 할인 혜택도 가능하다. 4WD 시스템까지 더해 도심 주행뿐 아니라 주말 레저, 장거리 여행에도 적합한 실용 SUV로 자리 잡았다.
◆ 독일·이탈리아 공략…유럽서도 존재감 확대
튀르키예에서 성과를 거둔 KGM은 유럽 주요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독일에서는 102개 딜러, 158명이 참석한 대규모 콘퍼런스를 열고 액티언과 함께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4월에는 헤센주 베츨라에서 미디어 및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액티언 시승 행사도 진행했다.
독일은 KGM이 유럽 내 전략 시장으로 삼는 지역으로, 지난해 2186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5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설립한 프랑크푸르트 유럽 판매법인은 마케팅, 서비스, 고객 대응을 총괄하는 전진기지로 운영되며 판매 확장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약 300명이 참석한 액티언 론칭 행사를 개최하며 주목을 받았다. 티볼리, 코란도, 무쏘 스포츠 등 기존 모델 시승과 함께 액티언·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가 소개됐다.
이탈리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소비 심리 등의 위축으로 2023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시장으로, 정부의 보조금 정책 확대와 맞물려 KGM의 전동화 모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로 수출 라인업 확대
KGM은 액티언을 중심으로 브랜드 체질을 전환하고 있으며,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한 라인업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쏘 EV는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독특한 포지셔닝으로 주목받는다. 정통 SUV의 골격에 픽업트럭의 적재성과 전기차의 정숙성을 더한 이 모델은 80.6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슬라이딩 커버, 롤바 등 커스터마이징 옵션도 지원하며, 4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245대를 기록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BYD와 협력해 개발된 '듀얼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1.83kWh 배터리와 e-DHT 변속기를 기반으로 복합연비는 16.6km/L에 달하며, 전기차에 준하는 정숙성과 효율성을 제공한다. 아테나 2.0, KGM 링크 등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 적용되며 실내 경쟁력도 강화됐다.
KGM은 이들 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SUV 시장의 전동화 흐름에 대응하고 있으며,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브랜드 고도화와 미래차 시장 선점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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