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국내외적으로 AI 관련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IT 기업들도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LLM(거대언어모델)을 직접 제작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게임사들까지 AI 인재 채용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 AI가 국내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해당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IT 업계도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기술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IT 서비스 기업, 네카오, 통신3사 등은 올해 다양한 AI 솔루션 출시를 예고했다. 

원활한 사업 확장을 위해 인재 확보도 진행 중이다. 질 높은 인재를 육성하고 이를 사업 강화까지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AI 모델 개발, 서비스 개발 관련 직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이나 파운데이션을 만드는 과정은 기존에 있던 프로그래밍 프로세스만으로는 불가능하고 더 많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라며 "IT 기업들이 기술 고도화를 꾀하는 만큼 AI 기반 기술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 채용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상장에 성공한 LG CNS가 대표 사례다. LG CNS는 AI와 클라우드를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 중이다. 이를 위해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AI 사이언티스트 △AI 엔지니어 △AI 아키텍쳐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AI 분석·설계 △AI 인프라 기술 전문가 △AI 테크 컨설턴트 △AI 서비스 디자인 컨설턴트 △데이터 엔지니어 등 AI 분야 11개 직무에 걸쳐 진행된다. LG CNS는 추후 채용과 육성 투 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연말까지 AI 전문 인력 1000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다른 IT 서비스 기업들도 인재 확보에 나선다. SK C&C는 사명을 SK AX로 바꾸고 관련 AI 관련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도 연초부터 AI 관련 직군을 지속 채용하고 있다. 

게임 업계도 AI 인력을 수급 중이다. 게임사들이 AI를 활용해 개발 작업을 단순화하거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경험 제시에 집중하며, 관련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신입 및 경력 사원 채용에서 AI 분야를 별도 직군으로 설정했으며, 엔씨소프트는 AI를 분사한 후 기술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 넷마블과 컴투스 등도 AI 관련 부서를 신설·개편한 바 있다. 

업계는 AI 인재 확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재 육성에 힘을 써야 한다고 진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 흐름에 비해서 인재 육성 속도는 느리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인재 육성을 위해 투자를 많이 진행해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