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때리기'로 중도층 표심 흡수 총력전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회동하며 선거 막바지 보수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은 선거 막바지 ‘반명(반이재명) 정서’에 기반한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그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법리스크, 호텔경제학, 커피원가 120원 논란 등에 대해 파고들며 맹공을 퍼부었는데 선거 초반에 비해 지지율 격차를 줄이면서 이 같은 공세가 먹혔다고 보는 모습이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5.27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이 전 대통령과 12시부터 1시 10분까지 70분 간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다. 미리 켄싱턴호텔에 도착해있던 김 후보는 오전 11시 55분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을 맞아 포옹을 나눴다.

이날 김 후보는 이 전 대통령에 보수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민심을 얻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통령은 “기업경영과 노동자의 어려움에 대해 잘 아는 김문수 후보가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1호 공약인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대선 출마를 고심하던 지난 2월에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대선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정당이 생긴 이후에 가장 어려운 때 같다. 소수인데 힘을 못 모으면 안 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에게 “당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선거를 치러서 반드시 이겨달라”며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당부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모친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찾아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5.5.27 /사진=연합뉴스


또 박 전 대통령은 27일 충북 옥천에 있는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에 방문해 “김문수 후보가 부모님 생가를 다녀가시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셨다고 들었다”며 “저도 나라가 어려우니까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 그러던 차에 김문수 후보께서도 이곳을 다녀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문득 ‘나도 가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육 여사 생가 안팎에 태극기 등을 들고 찾아온 지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김문수 대통령’ 등을 연호하자 박 전 대통령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며 감사를 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경북 구미에 있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도 방문했다.

김 후보가 전직 대통령들과 회동하며 보수 결집에 주력하는 동안 국민의힘은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중도층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낙선이 국가적 소용돌이를 방지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당 국회의원 대국민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27 /사진=국민의힘


권 원내대표는 “지난 3년간, 이 후보는 의회권력을 개인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탄도구로 사용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입법부 뿐 아니라 행정부까지 본인의 방탄도구로 사용하고, 사법부마저 장악하려 들고자 할 것”이라며 “이재명 의회독재의 유일한 제어장치였던 대통령 재의요구권이 사라지면서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는 무너지고, 극심한 혼란이 우리 사회를 뒤덮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정상적인 민주주의가 작동된다면 이 후보는 절대로 임기를 마칠 수 없다. 하지만 190석 의회독재 권력을 장악한 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반드시 헌정질서를 뒤흔들어 본인의 생존을 도모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곧바로 물러날 대통령이냐, 사법부 파괴 삼권장악이냐’, ‘조기대선이냐, 총통독재냐’라는 끔찍한 기로에 서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관의 수를 늘려 사법부를 파괴한 베네수엘라의 현실이 대한민국의 내일이 돼선 안 된다”며 “김 후보로 이재명 범죄세력의 총통독재를 막고, 나라의 혼란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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