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정부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이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들의 주가가 비공시 기업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밸류업 프로그램 1주년 기념 행사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7일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5월 27일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추진 경과와 공시 우수사례를 선정해 발간한 '개업 밸류업 프로그램 백서'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기업의 지난해 평균 주가수익률은 4.5%로 나타났다. 미공시기업 평균인 -16.9%에 비해 21.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금융업종의 경우 밸류업 공시기업의 지난해 주가수익률이 25.3%에 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4배에서 0.5배로 25% 증가하는 등 저평가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

거래소는 "지난 3월 기준 125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으며,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46%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공시 기업들이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목표는 주주환원(90%), 자본효율성(70%), 성장성(52%) 등으로 다양했다.

주주가치 중심 경영이 확산하면서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증가했다.

지난해 현금배당은 전년(29조5000억원) 대비 10.8% 증가한 32조7000억원으로, 코스피 밸류업 공시기업의 배당금 총액이 18조원으로 전체의 59.2%에 달했다.

자사주 취득 규모는 18조7000억원으로 전년 8조2000억원에서 130% 가까이 증가했고, 소각 규모는 4조8000억원에서 13조9000억원으로 190%가량 늘어났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9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0%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목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7%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 같은 목표에 기여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코스닥 및 중소형주의 참여가 미흡한 점과, 밸류업지수 편입기업 중 공시기업 비중이 높지 않은 점을 꼽았다. 또 참여 기업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세제혜택을 포함한 다양한 인센티브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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