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가축건강은 어떻게…축종별 대응요령
2025-05-27 16:39:44 |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농진청, 젖소부터 닭·오리까지, 맞춤형 대응방안 제시
송풍·환기·단열로 축사 온도 낮춰, 가축 고온피해 예방
송풍·환기·단열로 축사 온도 낮춰, 가축 고온피해 예방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본격적인 더위에 대비해 가축의 고온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생산성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축종별 사양관리와 축사 환경 관리 요령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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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사 관리 관련 예시./사진=농진청 |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가 지속되면 가축의 체온 조절이 힘들어지고, 이는 사료 섭취량 감소, 성장 지연, 번식률 저하를 유발해 심하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고온기에는 가축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물을 충분히 공급함과 동시에 공기의 흐름이 원활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한우의 경우는 소의 위 가운데 하나인 ‘반추위’에서 미생물에 의해 사료가 발효되며 열이 발생한다. 이 발효열로 인해 체온이 더욱 높아져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이때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사료 섭취량이 줄지 않도록 급여 횟수를 늘리고, 질 좋은 풀사료를 5㎝ 이하로 썰어 급여하는 등 소화 부담을 줄인다. 사료는 더위가 덜한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나눠 급여하는 것이 좋다.
젖소는 체온이 상승하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유량이 감소하며 대사성 질병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하루에 150~200ℓ 정도의 물을 마시는 젖소가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사료는 소량씩 자주 급여하면 사료 섭취량 감소를 줄일 수 있다. 소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바닥은 부드럽고 건조하게 유지하며 축사 청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았고, 체내 지방층이 두꺼워 대사열을 체외로 방출하는 능력이 낮다. 같은 양의 사료라도 급여 횟수를 나눠 제공하면, 섭취량을 10~15%까지 늘릴 수 있다. 사료조는 청결하게 유지하고, 신선한 물을 충분히 공급한다.
닭과 오리는 몸 전체가 깃털로 덮여 있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고온에 매우 민감하다. 기온이 상승하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음수량은 급격히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사료 섭취량보다 2배가량 많은 물을 마시지만, 고온기에는 4~8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사육 밀도를 10~20% 줄이면 체열로 인한 온도 상승을 완화할 수 있어 고온 스트레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외에 축사·기자재 관리는 여름철 축사 환기와 차광, 냉방이 핵심이다. 송풍팬과 환기시설로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고 차광막과 단열재로 햇볕과 복사열 유입을 줄인다.
쿨링패드나 안개 분무기를 활용하면 축사 온도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지붕 위에 물을 분사하면 증발열로 주변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정전 시 비상 환기·급수장치가 작동할 수 있도록 발전기도 점검한다.
정진영 농진청 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혹서기에는 가축의 생산성과 건강이 크게 나빠질 수 있으므로, 농가에서는 가축의 특성을 잘 고려해 관리해야 한다”라며 “적극적인 사양 및 시설 관리로 가축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