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세에 막판 '집토끼' 결속 집중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6·3 대선 투표가 엿새 앞으로 다가오며 대선 레이스가 종반부를 향해 가는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나흘만에 또다시 영남을 찾아 막판 보수 결집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이날부터는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인데다 TV토론도 모두 마무리되고 내달 2일 자정까지 개별 후보의 총력 유세전만 남은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 상승 추세를 보이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을 공략하는 집중 유세로 '집토끼'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PK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편이지만 경우에 따라 민주당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기도 하는 등 역대 선거에서 '스윙보터'로 꼽혀온 지역이다. 이를 고려한 국민의힘은 TK에 이어 PK 민심을 지키면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TV토론을 끝내고 이날 오전부터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김주열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김주열 민주열사 민주주의를 지켜주소서”라고 적었고 김주열 열사의 묘비를 어루만지던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한 아이를 안고 있다. 2025.5.28/ 사진=연합뉴스


이어 창원 도심에서 도민들과 만나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창원에도 기업이 많이 들어와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창원에서 선거 작업복이 아닌 노동자를 상징하는 작업복을 입고는 노동자들과의 접점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제가 공장에 7년 다닌 거 아시는가. 저는 이렇게 멋있는 작업복과 멋있는 작업모를 쓰고 일해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창원은 잘나가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작업복도 좋고 작업모도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창원은 마산과 진해를 통합하면서 우리나라 최대 도시로 성장해 왔다”며 “수도권과 맞먹는 자족도시를 창원과 부산을 합해 허브 도시, 중심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미국처럼 땅을 무료로 빌려주고 해서 국가산단을 더 만들어야 한다. 지방에 인구가 줄어드는데 국가산업단지를 만들어서 외국에 좋은 기업도 우리나라에 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부산 연고 구단인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큰 환호를 받았다.

김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산업은행을 반드시 부산으로 가져오겠다. 가덕도 신공항도 지금 어려움이 있지만 대통령이 된다면 반드시 여러분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2025.5.28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그는 또 “부산은 태평양에서 가장 진주같은 곳”이라며 “부산이 항구뿐만 아니라 문화와 금융 산업 모든 부분에서 중심이 되도록 글로벌해양허브도시특별법을 만들고 서울 수도권에 맞서는 가장 중요한 글로벌허브도시가 되도록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양산에서도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 함께 한 김태호 의원과 윤영석 의원에 이 지역 현안에 대해 물었고 대통령이 된다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부산, 울산, 웅산을 잇는 도시광역철도가 우선이고 양산이 인구 50만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우리 김문수 후보께서 대통령이 되시면 여기에 최고 첨단대기업을 하나 꼭 유치해달라”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윤 의원은 “우리 양산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중심도시로 우리 시민이 제일로 바라는게 경남권 고속철도”라며 “김문수 후보는 광역급행철도(GTX) 전문가로 경남권 고속철도를 공약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두 분께서 말씀하신 걸 제가 반드시 지키겠다”며 “국가산단을 만들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울산, 웅산을 거쳐 부산에서 다시 김해, 창원, 진주까지 가는 고속철도를 반드시 건설하겠다. 이런 철도가 있어야만 한 시간 내에 부울경 전체를 도착할 수 있는 편리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8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를 방문해 축제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2025.5.28 /사진=연합뉴스


또 영남대학교를 축제 현장을 방문해 대학생 등 젊은층과도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섰다. 김 후보가 영남대에 도착하자 많은 학생들이 몰려와 ‘문수형 파이팅’을 외쳤고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 촬영도 요청했다.

이어 김 후보는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갖고 "대학에 연구소와 기업이 많이 들어오게 해서 산학연이 모두 힘을 합쳐 대학생의 취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창업보육지원센터를 굉장히 크게 지어서 누구라도 원하면 창업공간을 드리고 교수도 붙이고 외국 전문가도 초빙해서 마케팅이나 연구개발(R&D) 노하우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노동부 장관 때 했던 일자리플러스센터도 대폭 확대해 대학이 상아탑이 아니라 연구소가 되고 또 학교 안에서 창업이 많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학교육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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