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 4.3사건을 두고 김 후보가 했던 지난 발언에 대해 사과 먼저 하고 참배하라는 제주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검은 정장 차림에 동백꽃 배지를 달고 제주 제주시 명림로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무명신위 위패 앞에서 묵념한 뒤 방명록에 “4.3 희생자의 넋을 기립니다”라고 적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제단에 분향·헌화하고 있다. 2025.6.2./사진= [제주도사진기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4·3은 대한민국을 건국하는 과정에 일어났던 아픔이고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 아픔을 다 치료, 치유한 뒤에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희생의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며 “유족 여러분의 아픔을 위로드리고 영령 여러분이 편히 쉬며 제주의 평화와 발전, 대한민국의 위대한 발전을 항상 잘 보호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4.3 사건을 폭동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 후보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제주 4.3사건을 두고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4.3 폭동은 명백한 남로당 폭동”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현장에서 일부 제주시민들은 ‘4·3 망언’, ‘4·3 왜곡’, ‘사죄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김 후보의 참배 거부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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