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지난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등 국가 신용등급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8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은 45개사(부도 1개사 포함)로 나타났다. 1998년 외환위기(61개사)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는 정부의 부실기업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대기업의 잇따른 '실적 쇼크'가 나타나면서 기업 신용등급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56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한국기업평가는 1∼9월에 42개(부도 2개사 포함) 기업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세계경기 회복세가 늦어져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 이슈까지 불거지자 대기업 신용등급도 뚝뚝 떨어졌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정밀화학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두산그룹에선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등이, 포스코그룹에선 포스코플랜텍,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이 강등됐다.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GS칼텍스, GS에너지 등 대기업 계열 석유화학 업체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체의 등급도 떨어졌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고금리를 제시해야 하고, 이도 안 되면 은행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자금 조달에 드는 비용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부실해지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일각에선 가계부채가 턱밑까지 찬 상황에서 기업부채가 부실화하면 한국 경제에 '부채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