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드디어 '이도류' 재가동, 17일 샌디에이고전 선발 등판…663일 만에 '투수'로 출격
2025-06-16 16:12:00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드디어 '이도류'를 재가동한다. 팔꿈치 수술 이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이자 근 2년 만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다저스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다저스 5-4 승리)가 끝난 뒤 다음날인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4연전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오타니가 나선다고 발표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약 1년 10개월(663일) 만이다. 당시 '투타 겸업'을 하던 오타니는 선발 등판해 2회 피칭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강판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그는 그 해 9월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이후 오타니는 투수로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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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가 17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 근 2년 망에 투수로 복귀한다. 사진은 라이브 피칭을 하며 투수 복귀 준비를 한 오타니. /사진=LA 다저스 SNS |
2023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10년 7억달러라는 역대급 계약을 하며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다저스에서의 첫 해였던 2024시즌 오타니는 한 시즌 내내 지명타자로 타격만 했다. 타자로만 전념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최종 54홈런-59도루, 타율 0.310)를 달성하며 '야구천재' 면모를 과시했다.
타자로만 나서도 충분히 몸값을 해내고 있는 오타니지만 '투타 겸업'에 대한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피칭 훈련을 재개해 스프링캠프부터 투수 복귀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다저스 구단은 부상 재발 우려로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서두르지는 않았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에도 지명타자로만 70경기 출전해 타율 0.297, 25홈런 41타점 11도루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이른 17일 선발로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하게 됐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빨라진 것은 다저스의 마운드 사정 때문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고 있지만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라스노우, 토니 곤솔린, 사사키 로키가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안돼 종종 불펜데이로 마운드를 꾸려가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한 명의 선발투수도 아쉬웠고, 오타니를 투수로 활용하는 카드를 빨리 뽑아들게 된 것이다. 오타니는 불펜 피칭은 물론 최근 세 차례 라이브피칭을 하면서 투수로 실전 복귀할 준비는 마친 상태다.
오타니가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몇 이닝이나, 투구수 몇 개나 던질 지는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한다. 근 2년 만의 투수 복귀 첫 실전 등판인 만큼 무리하지 않는 차원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투수로는 통산 86경기에 선발 등판해 481⅔이닝을 던져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2023시즌 투수 성적은 23경기 등판,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였다.
타자로는 16일 현재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83에 250홈런, 608타점, 635득점, 15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53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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