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막장드라마"…현대중공업 노조 결국 '파업 대가 지급'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파업 참가하신 분, 상품권 드려요”
눈덩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 4000여명에게 2억 원대의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의 지속적인 불황으로 올해 3분기 적자만 8976억 원으로 예상돼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손실액만 1조 2610억원이다. 지난해 3조 2000억원대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조 단위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이지만 노조는 회사의 어려움은 강 건너 불구경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0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10~12일 파업 참여자에 대해 전통시장 상품권 중간정산을 한다고 밝혔다. 파업 참가 대가로 상품권을 받은 노조원은 4000여명에 2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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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덩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 4000여명에게 2억 원대의 상품권을 지급했다./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 | ||
현대중공업의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은 국민 여론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드높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21일 “조선 빅3 적자가 무려 4조7000억 원인데 3사 노조가 공동 파업을 결의했다. 심지어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면 조합비로 상품권을 주고, 특정 공정 담당자에게는 100%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강성 귀족노조들이 이제는 막장 드라마 연출을 시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대중공업 노조집행부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조합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파업 참여자를 돈으로 매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이런 방법이 노동계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될까 우려 된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흘러 나왔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파업 참여 조합원 우대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에게는 평균 기본급(시급)의 70%를 산정해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한다. 특정 공정 담당자가 집중 파업에 참여할 경우 본인 기본급의 100%를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일종의 파업 참여 답례금으로 지급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파업 참여 조합원들이 비참여 조합원들에게 불만을 갖지 않도록 하고 파업 참여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히긴 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현대중공업 노조원은 노조원이기 이전에 회사원이며 조직원이다. 수년째 적자를 내는 회사에 대놓고 임금인상만을 부르짖는다는 것은 지나치다. 회사의 적자는 경영의 잘못만이 아니다. 더구나 조선업계의 불황은 해양플랜트의 악몽으로 시작됐다. 노사가 힘을 합쳐도 헤쳐 나갈 파고가 높다. 노조가 직분을 망각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회사의 문을 닫게끔 부추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피해자는 결국 누구일까? 노조원 자신들만이 아니다. 결국은 대한민국 경제를 전반을 갉아먹는 좀비다. ‘파업 대가’라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오명을 스스로 자초했다. 고용절벽에 넘쳐나는 청년백수들로 아우성인 대한민국의 노동시장이 이들에게 더 이상 관대해서는 안된다. 회사에서 받은 임금으로 노조비를 내고 그 노조비로 회사를 공격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아예 파업 참가자에게 현금이나 다름없는 상품권을 지급했다.
이들에게 희망을 볼 수 있을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실업자는 대한민국에 차고 넘친다. 좀비 기업에 대한 더 이상의 인내는 필요없다. 상생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커녕 파업마저 대가를 지불하는 영혼없는 투쟁은 투쟁이 아니다. 강성·귀족·황제노조의 막장 드라마는 이제 끝내야 한다. 노동개혁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기필코 노동개혁에서 대체근로가 허용돼야 한다는 필연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