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우 기자]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동시다발 테러의 원인을 찾고 국내 테러발생 방지를 위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외교부가 17일 한 자리에 모였다.

테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한 간담회에서 외교부는 이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김모군(18)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한민국도 IS의 테러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도 국내 치안과 국제 공조의 강화를 주문하고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테러 조직 가입과 테러 계획 등을 차단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도 치밀하게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이날 김모군의 사망설에 대해 "사망으로 추정하고, 짐작하고 있다"면서 "다만 터키 대사관 등을 통해 여러 모로 김모군의 행방과 생사확인을 위해 노력했지만 확실하게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출국해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군은 올해 1월 자신의 방 책상 위에 'joint IS'라고 적은 쪽지를 남기고 터키로 출국했다. 이후 같은 달 10일 터키 가지안테프의 한 호텔에서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는 실종됐으며 국가정보원은 지난 2월 김 군이 IS에 가담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어 임 차관은 한국도 IS의 공격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총 62개국 중 우리나라가 (IS의 십자군 동맹에) 포함돼 있고 이 사실을 9월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IS가 말하는 십자군 동맹은 일반적으로 IS와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미국 주도의 대테러 활동에 동참하는 국가들을 의미한다.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이란, 일본 등 62개국이 있으며 지난 9월 한국도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국내에서도 테러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곧 평창 동계올림픽도 개최해야 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인만큼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통위 여당간사인 심윤조 의원은 "IS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군은 인터넷으로부터 정보를 얻고 가입했다"면서 "사이버 테러에도 강화된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문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프랑스 대사관에 대테러 매뉴얼이 작성돼 있고 실제 운영되고 있느냐"면서 "아울러 테러리스트와의 싸움은 이슬람과 서방 세력의 싸움으로만 봐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 사태를 잘 규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의 김성곤 의원은 "유럽에서는 서구의 대중동, 이슬람정책 무리수, 또는 실수가 IS와 같은 과격 집단을 만들게 된 원인이라는 견해도 있다"면서 "대중동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내지는 새로운 방향이 전제되지 않는 한 극단주의자들과 서구세력 간 피의 악순환은 제거되기 힘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파리 테러 사태에 대해 이슬람 종교 문제가 아닌 테러집단에 의한 사건임을 강조했다.

임성남 외교부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파리 테러는 종교에 입각해서 규정할 문제가 아니라 폭력적 극단주의자들로 인한 테러 사태로 국제사회도 그런 시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사태 대응을 위해 국제적 보복 등의 조치도 중요하지만 빈곤, 실업, 사회적 소외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CVE)의 근본적 원인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