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파리 테러의 주범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다음 표적을 발표해 세계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 파리 테러의 주범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다음 표적을 발표해 세계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사진=JTBC 뉴스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IS는 18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워싱턴 DC를 표적으로 지목한 데 이어 뉴욕과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를 다음 표적으로 지목해 수사가 혼선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IS가 공개한 약 6분짜리 동영상에는 뉴욕의 명물인 노란색 택시와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광장, 해럴드 광장 등이 비친다.

한 남성이 자살 폭탄을 준비하는 과정과 함께 자살 폭탄을 가죽 재킷에 채우고 폭발 스위치를 쥐고 타임스스퀘어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이 남성은 "십자군에 가담한 국가는 프랑스처럼 신의 뜻에 따라 심판의 날을 맞이할 것"이라며 "우리는 워싱턴 DC를 중심에 놓고 미국을 타격할 것"이라고 아랍어로 말했다.

뉴욕 경찰은 이 동영상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직접적인 위협은 없지만 한층 높아진 경계 단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은 또 위기대응사령부(CRC) 소속 경찰을 주요 지점에 증원배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동영상의 상당 부분이 새로운 게 아니지만, 뉴욕시가 테러의 첫 번째 목표라는 점은 분명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테러 감시단체인 시테(SITE)는 "뉴욕 장면이 지난 4월 배포된 영상에서 편집된 것"이라며 "IS가 뉴욕시를 테러 대상으로 노려왔던 만큼 이번 동영상이 공포를 가중시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 동영상으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IS가 계획하는 테러가 이것뿐만이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 많은 테러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포를 퍼뜨리려는 IS의 책동과 더불어 극단주의 세력의 동향을 감시하는 정보당국의 첩보도 한편에서 시민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FBI는 로마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성 베드로 대성당과 밀라노 대성당,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이 IS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국영 TV는 이탈리아 당국이 이날 FBI로부터 관련 첩보를 전달받아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리는 "여러 곳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에 대해 과소 또는 과대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S 테러 위협과 관련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조짐은 없다"고 덧붙였다.

로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IS가 파리와 유사한 테러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탈리아 내 미국 시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경호요원이 증강된 가운데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정상적으로 주례 일반 접견을 진행했다.

지난주 파리 테러 이후 로마에는 보안 강화를 위해 700여명의 군인이 배치됐다.

FBI가 IS의 테러 표적 위험이 있다고 밝힌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은 12월 7일 새 오페라 시즌을 시작한다.

IS는 수 일 전 공개한 다른 동영상에서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를 공격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