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기웅(오른쪽)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과 황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남북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접촉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통일부 제공

[미디어펜=김민우 기자]남과 북은 26일 12시간 가까운 마라톤협상 끝에 내달 개성에서 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열고 공동보도문을 통해 12월 11일 개성공업지구에서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회담대표단 구성은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각기 편리한 수의 인원들로 구성하기로 밝혔다.

회담의제는 ‘남북관계 개선을 아울러 남북은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는 판문점 연락관 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위한 현안문제’로 합의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남북은 2번의 전체회의와 5차례의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해 합의를 도출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실무접촉 과정에서 정부는 원칙을 지키면서 8.25 합의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앞으로 정부는 합의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개최될 당국회담을 차분하게 준비해서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은 현지 통신선로 개설 등 기술적 문제로 예정보다 2시 20분 정도 늦은 26일 낮 12시 50분께 시작됐다.

당초 양측은 당국회담 대표단 구성의 급과 의제 부분 등에서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통일전선부장)이 각각 남과 북의 수석대표를 맡는 당국회담을 제안한 반면, 북측은 홍 장관의 상대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수석대표는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으로 결정됐다.

최대 난제로 꼽혔던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는 우리가 정부가 장관급을 고집하지 않고 차관급 회담을 제안하고 북측이 부상급을 단장으로 하자고 호응해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와 관련 정 대변인은 “우리 측은 이번에 논의하는 당국회담은 지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의 후속회담 성격인 만큼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하자고 제의했고 북한도 부상급을 단장으로 하자고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회담 의제 관련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 완화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구체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다루는 선에서 합의를 봤다.

앞서 남북은 지난 8월 25일 판문점 고위당국자접촉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정부는 8·25 합의를 근거로 지난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세 차례에 걸쳐 당국회담 예비접촉을 제안했고, 북측은 이에 호응하지 않다가 이달 2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을 통해 '11월 26일 실무접촉을 갖자'고 역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