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민영 조선소, 방산·특수선·MRO 경쟁력으로 글로벌 해양산업 리더 도약
[미디어펜=이용현 기자]HJ중공업이 ‘2025 한국해양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해양기자협회는 15일 “2025년 한국해양대상 수상자로 HJ중공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 HJ중공업 영도조선소./사진=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은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영 조선소로 한국 해양·조선산업의 태동과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해기협은 이달 초 해양대상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사에 착수했으며 회원 투표에서 4개 후보사 중 압도적 지지를 얻은 HJ중공업을 최종 수상자로 결정했다. 

앞서 HJ중공업은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 한국에서 1000톤 이상 대형 철선을 건조할 수 있는 유일한 조선소로 자리잡아왔다. 이에 ‘국내 최초’, ‘아시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며 한국 조선산업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협소한 26만㎡ 부지와 노후화된 설비로 인해 선박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차례 경영위기를 겪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 진출은 글로벌 확장의 시도였으나 시기상조로 평가되며 결국 매각에 이르렀고, 내부적으로는 ‘희망버스’, ‘고공 농성’으로 대표되는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으며 진통을 겪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HJ중공업이 이러한 위기 때마다 재도약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협소한 야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000톤급 해상크레인을 도입하고 ‘스키드 공법’을 활용해 대형 상선 수주에 성공했으며, 해군 고속상륙정·수송함 등 주요 함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정비·보수·점검) 사업 첫 계약을 체결하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MASGA’의 핵심 주자로 부상했다. MRO는 함정의 생애주기 전반을 담당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높은 기술력과 안전 기준이 요구된다. HJ중공업은 특수선 건조와 정비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부터 부산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해외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한국 최초의 민영 조선소로서 대한민국 해양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게 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해군 함정·특수선·MRO 등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 해양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