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폭 확대 원인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1분기 중에는 목표 수준인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 및 근원상품의 경우 내수 개선세에도 공급측 압력이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2% 내외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중 소비자물가는 높아진 환율에도 근원물가가 안정되고 국제유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연간으로는 올해와 같은 2.1% 상승할 전망"이라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도 1,470원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 전가 효과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 전망치(2.1%)를 웃도는 2% 초중반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까지 2.0% 내외에서 움직였으나, 10월 이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에 한은은 "개인 서비스 가격의 일시 급증을 제외하면 농축수산물의 기여도가 가장 크고 석유류 가격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통상 10~11월에는 햇과일 출하와 기상 여건 개선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여름철보다 낮아지지만, 올해는 기상 악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기간 물가상승률 확대는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은 분석했다. 이를 공급측 요인별로 분해해보면 원·달러 환율상승의 기여도가 약 0.1%포인트(p), 기상 악화 등 기타 요인이 약 0.2%p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향후 농축수산물가격 상승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진단했다. 주요 농산물 출하가 점차 확대되고, 정부의 물가대책도 예정돼 있어 농축산물 가격 상승 압력은 완화될 전망이다. 한은은 "축산물 역시 돼지고기 공급 확대와 연말 할인 행사 등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수산물 가격은 어획량 감소 여파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상승이 농축수산물 가격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향후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곡물·채소류 등 농산물은 수입 비중이 낮고 과실 역시 국산 가격 상승률이 수입 가격 상승률을 웃돌아 환율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축산물은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으로 환율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으며, 고등어·오징어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은 환율 변동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