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연작 남기고 위암으로 지난 7월 사망한 강서하 유작
#탐정 콤비·#찬호께이·#범인 찾기...관람 포인트 3 공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겨우 31살의 나이에 위암으로 투병하다가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배우 고 강서하의 유작이자 첫 주연작이기도 한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영화계에서 분주한 소문 속에 있던 이 영화가 17일 개봉하며 베일을 벗었다. 영화가 개봉하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끌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탐정 콤비 김민규X강서하의 네트워크 추리 스릴러

   
▲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사진=제이씨엔터웍스 제공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냉혈한 사립 탐정과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는 의뢰인이 인터넷 속 살인자를 쫓는 네트워크 추리 스릴러. 이번 작품으로 전역 후 처음 스크린에 복귀한 김민규와 첫 스크린 주연작이자 유작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고 강서하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먼저 김민규는 천재적인 해킹 실력으로 업계 최고가 된 사립 탐정 ‘준경’ 역을 맡아, 철두철미하게 모든 상황을 컨트롤하는 이성적인 캐릭터로 극의 전개를 이끈다. 여기에 고 강서하는 인터넷상에 악성 루머를 퍼트려 동생을 죽음으로 내몬 범인을 끝까지 추적하는 ‘소은’ 역을 통해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생생한 몰입도를 더했다. 

이렇듯 성격과 수사 방식, 어느 것 하나 맞는 구석이 없는 듯한 두 인물이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합을 맞춰가는 모습은 마치 탐정 콤비물을 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홍콩→대한민국, 스크린에서 재탄생한 찬호께이 추리소설

   
▲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사진=제이씨엔터웍스 제공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홍콩 추리소설가 찬호께이의 소설 '망내인: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원작으로 한다. 

찬호께이는 장편 추리소설 '13.67'로 2015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 수상에 이어 세계적인 팬덤을 구축한 작가로서, '망내인'에 대해 “네트워크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으로서 홍콩의 현재를 그리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이에 대한민국의 현재를 배경으로 재탄생한 영화는 연출과 각본을 맡은 신재호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로 완성되었다. 신재호 감독은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충격을 받았다. ‘내가 지금 이 시점에 해야 할 이야기’라 느꼈다”고 전했다. 소설에서 영화로, 홍콩에서 대한민국으로 각색된 작품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재미 또한 찾아볼 수 있다.

#범인은 누구? 익명 뒤에 숨은 가해자

   
▲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사진=제이씨엔터웍스 제공


영화는 수소문 끝에 준경을 찾아온 소은이 사건을 의뢰하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지은이 남긴 SNS 기록을 단서로 주변 인물을 탐문하며 수사망을 좁혀가고, 일상 가까이에 범인이 숨어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질문을 거듭할수록 서로 다른 사람을 지목하며 의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사이버불링을 일으킬 수 있는 시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익명 뒤에 숨어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범인 찾기’ 서사로 흥미를 자극한다. 극 중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감정선을 따라 끝까지 범인을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의 전말에 도달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린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여주인공이 세상을 떠나 영화의 내용과는 달리 영화 팬들의 슬픔을 머금고 있는 네트워크 추리 스릴러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에 고 강서하를 기리는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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