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부산공동어시장이 개장 50여 년 만에 전면적인 현대화에 들어간다. 해양수산부는 19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착공식을 열고 노후 위판장을 밀폐형 구조와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갖춘 선진 수산물 유통 거점으로 재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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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공동어시장 조감도./사진=해수부 |
해양수산부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이 시행하며 부지 6만4247㎡, 연면적 6만1971㎡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2422억 원으로 국비 70%, 시비 20%, 자부담 10%로 구성됐다.
부산공동어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산지 위판장으로 국내 수산물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73년 현재 위치에 개장한 이후 대규모 재정비 없이 운영되면서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졌고 양륙과 처리 과정에서 나무상자 사용과 바닥 경매가 이어지며 위생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24년 기준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물량은 126000톤에 달하며 이 가운데 고등어가 74000톤으로 국내 유통 물량의 61.8%를 차지한다.
현대화 논의는 2010년 해양수산부가 부산광역시와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 5개 수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본격화됐다. 그러나 설계 내용과 사업비를 둘러싼 기관 간 이견으로 설계가 중단되는 등 사업은 장기간 표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25년 8월 해양수산부가 부산광역시,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협의체는 5주간 매주 정례회를 열어 쟁점을 조율했고 같은 해 9월 최종 설계안에 합의했다. 2015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10년 만에 본 사업이 착수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현대화사업은 총 47개월간 진행돼 2029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공동어시장은 콜드체인 시설과 물류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위생적이고 효율적인 밀폐형 위판장으로 재탄생한다.
공사 기간 중에도 위판 기능이 중단되지 않도록 사업 구역을 3개로 나눠 단계적으로 철거와 신축을 진행하고 구역 내에 대체 위판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산공동어시장은 기존 수산물 산지 위판장에서 중앙도매시장으로 전환된다. 국비가 투입되는 만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산광역시가 관리·감독을 맡는다.
최현호수산정책실장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부산을 넘어 전국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단순한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국내 수산물 유통체계 선진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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