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중견 건설사들이 국내 핵심지 주택사업 확대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주 무대였던 서울·수도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수익성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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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흥·호반·동부 등 중견건설사들이 서울·수도권에서 본격적인 주택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최근 광주 본사 인력의 대규모 서울 이동을 추진키로 했다. 본사 근무자 약 150명 가운데 상당수를 순차적으로 서울 사무소로 이동시켜 조직 운영과 의사결정 체계를 수도권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그간 호남권과 경기 등을 중심으로 주택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이번 인력 재배치를 계기로 서울·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서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도권 사업 비중을 높여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인 주택 시장 침체 국면에서도 서울·수도권 등 핵심 입지는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한 판단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흥건설에 국한되지 않는다. 호반건설은 지난 10월 서울사업소를 개소하고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사업소는 서울·수도권 주요 정비사업에 대한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지역별 현장 밀착형 관리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호반건설은 올해 서울 주요 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양천구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을 비롯해 광진구 자양1-4구역, 양천구 신월동 144-20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연이은 수주에 성공했다.
동부건설은 사실상 대형 건설사의 독점 시장으로 꼽히는 강남권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방배동 977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며 개포현대4차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이어 올해에만 두 건의 강남권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방배동 977는 서초구에서 처음 추진되는 모아타운 사업지로,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200가구(임대 35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그동안 하이엔드 브랜드 '아스테리움'을 서울 주요 지역에 꾸준히 공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왔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을 비롯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등 고급 주거 단지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의 서울·수도권 주택사업 확대 흐름을 단기적 현상이 아닌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지방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가 형성된 핵심 입지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수도권에서 실적과 브랜드 입지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중견사들의 서울 수도권 사업 참여가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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