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간밤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위축된 시장의 투자심리를 어느 정도 회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
 |
|
| ▲ 시장은 이날(18일)부터 내일(19일)까지 일본중앙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긴장된 시선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다만 시장은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긴장된 시선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리스크가 반영된 만큼 작년 8월과 같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감이 클 것 같지는 않지만, 당분간 일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이 기대하던 '산타 랠리' 대신 연말 조정장세가 점차 뚜렷해지며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시장 최대의 관심사였던 마이크론이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실적을 내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모든 사업부에서 이익률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6회계연도 2분기에도 매출과 이익률, EPS, 현금 흐름 등이 개선되고, 2026회계연도 실적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이번에 발표한 실적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가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간밤에도 미국 시장은 소위 말하는 'AI 버블론' 우려에 일제히 조정을 받은 터라 마이크론의 이같은 선전은 투자심리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마이크론은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에서 통상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계 실적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이번 주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재료가 바로 마이크론의 실적 공개였던 만큼 시장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단, 경계를 완전히 풀지는 못하고 있는데 이는 다름 아닌 일본의 금리결정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일본은 현행 연 0.5% 수준의 정책금리를 연 0.75%로 인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BOJ는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데 이어서 7월엔 정책금리를 0.25%로 올렸고, 10월에는 0.5%까지 금리를 올린 상태다. 올해가 가기 전 마지막으로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경우 일본의 기준금리는 약 30년 만에 0.5%를 넘기게 된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엔화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값싼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한 소위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부 철회될 수 있다고 보는 중이다. 만약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본격적인 청산 국면에 들어갈 경우 여파가 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어느 정도 위험이 예견된 터라 작년 8월만큼의 쇼크가 올 가능성은 낮지만, 어떻든 막대한 글로벌 자금의 이동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그대로 남는다. 단, 작년 여름 한 차례 소동에서 교훈을 얻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 결정 이후의 기자회견 등에서 시장을 놀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극도로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힘을 얻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