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일선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영업 과열'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문제 소지가 확인될 경우 즉시 현장검사로 전환하라고 18일 지시했다.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윰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증권사들이 투자자 보호는 뒷전으로 한 채 눈앞의 단기적 수수료 수입 확대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권사는 거래·환전수수료 등으로 매년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개인투자자의 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가운데 상당수가 손실인 데다가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는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게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해외증권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2023년 7000억원에서 2024년 1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0월 기준으로는 2조원까지 증가한 상태다. 반면 올해 8월 말 기준 개인 해외주식 계좌의 49%는 손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도 올해 10월까지 약 3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원장은 투자자 이익보다는 실적을 우선시하는 증권사 영업 행태를 강력히 질타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증권사 해외투자 실태 점검 대상을 확대하고, 문제 소지가 확인된 증권사에는 즉시 현장 검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과장 광고, 투자자 위험 감수 능력에 맞지 않는 투자 권유, 투자 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등 위법·부당 행위가 적발되면 해외주식 영업 중단 등 최고 수준의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한 금감원은 점검회의 직후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도 진행하고, 해외증권 중개 영업 전반의 문제점을 신속히 시정하고 영업 유인 체계를 개선해 투자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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