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임기가 만료된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대규모 교체보다는 조직 안정과 연속성에 무게를 뒀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유지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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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강진두 KB증권 신임 대표이사 후보, 곽산업 KB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 후보./KB금융 제공 |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6개 계열사 중 증권 투자은행(IB) 부문과 저축은행에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으며, 나머지 계열사는 현 경영진을 재신임했다.
KB증권 IB 부문에는 강진두 현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을, KB저축은행에는 곽산업 현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각각 추천했다. 이홍구 KB증권 WM 부문 대표와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등 5명은 재추천됐다.
강 후보는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글로벌 IB 등 주요 영역을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곽 후보는 디지털·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키위뱅크(Kiwibank) 중심의 디지털 전문채널 전환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재신임된 대표들에 대해서는 경영 성과를 중심으로 한 평가가 이뤄졌다. 대추위는 “사업 방식 전환과 시장·고객 확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물들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7개 계열사 가운데 6곳의 CEO를 재신임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사장이 재신임됐다. 강 후보자는 수익성 저하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 전환과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실적을 턴어라운드한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으며, 남 후보자는 판매채널 다각화와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과 투자자산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
5개 관계회사 중에서는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가 모두 연임됐고, 하나에프앤아이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이은배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이 신규 추천됐다.
그룹임추위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안정 속 도약과 일관된 리더십을 통해 그룹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자회사 4곳 중 2곳의 CEO를 교체했다. 신한라이프 신임 사장 후보로는 천상영 부사장이, 신한자산운용 사장 후보로는 이석원 전 전략부문장이 신규 추천됐다.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과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은 연임됐다.
천 후보는 회계 전문성이 뛰어난 재무통으로 꼽히며, 지주사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장기간 담당해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최초로 공모를 통해 주식운용실장으로 영입돼 전략부문장을 역임했다.
자경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큰 폭의 자회사 CEO 교체가 이뤄진 만큼 올해는 CEO 임기가 만료되는 회사가 많지 않았다”며 “조직 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내부 혁신을 완수하기 위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취지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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