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펀드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자이에스앤디가 대구에서 대규모 공동주택 사업을 수주하며 시공과 개발이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트랙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 시장 침체 속에서도 단순 도급을 넘어 디벨로퍼형 사업 구조를 확대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 대구 감삼동 조감도./사진=자이에스앤디


자이에스앤디는 19일 한국리얼감삼동공동주택PFV와 대구 달서구 감삼동 147-1 일대에서 지하 3층~지상 35층, 8개 동, 총 69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건립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2026년 9월 착공해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총 공사 기간은 39개월이다.

공사 금액은 2080억 원으로, 자이에스앤디의 지난해 매출액(1조5782억 원) 대비 약 13.2%에 해당한다. 이는 올해 수주한 상주시 공동주택 사업(2398억 원), 마포로5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2308억 원)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수주다.

이번 감삼동 사업지는 부지 매입 지연과 공사비 상승 여파로 장기간 NPL(부실채권) 상태에 머물렀던 곳이다. 다만 이달 공매를 통해 PFV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부지를 확보하면서,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 분양가 경쟁력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이에스앤디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시공권 우선 확보+개발이익 창출’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활용도가 높아진 블라인드펀드에 적극 참여하며,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 역할까지 수행하는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 대상을 사전에 특정하지 않고 자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사업 기회 발생 시 신속한 투자 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건설·부동산 업계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이미 2021년 GS건설 자회사인 지베스코자산운용의 1000억 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에 170억 원을 출자해 동천자이르네와 을지로3-9지구 오피스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감삼동 공동주택 사업은 해당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얻는 두 번째 결실로, 펀드의 첫 프로젝트 시공사로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이에스앤디는 시공 매출과 시행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를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자이에스앤디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주택 경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분산 전략이자 중장기 성장 모델 구축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순 도급 위주의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사업지는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며, 달구벌대로와 인접해 도심 및 주요 산업단지 이동이 용이하다. 서대구역(KTX·SRT)과의 접근성, 두류공원 인접 입지,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에 따른 수혜 가능성 등도 향후 분양 경쟁력을 뒷받침할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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