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2025년 연말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왕중왕전에서 5개 종목 중 무려 3개의 우승을 노리게 됐다.
지난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가 이제 21일 각 종목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8명(팀)만 출전해 우승을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여자 단식 안세영, 남자 복식 김원호-서승재, 여자 복식 백하나-이소희와 김혜정-공희용 등 4팀(명)이 참가했다. 그런데 그 가운데 3팀(명)이 결승에 올라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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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마구치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순간 환호한 안세영.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
20일 열린 준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한 것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었다. 안세영은 일본의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를 2-0(21-15 21-12)으로 완파했다.
19일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준결승 대진 추첨 결과 야마구치는 불행하게도 안세영과 재대결을 벌이게 됐고, 안세영은 이틀 연속 야마구치를 울리고 결승에 안착했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와 우승을 다툰다. 올해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7전 전승을 거두며 완전히 압도하고 있기에 무난한 우승이 예상된다.
올해 우승 트로피 10개를 수집한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남자 단식에서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11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물론 여자 선수로는 최초의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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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중국 조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한 이소희-백하나.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
여자복식 준결승에서는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를 상대로 2-1(15-21 21-16 21-19)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백하나-이소희는 조별리그에서는 류성수-탄닝에 0-2로 패했다. 이날 준결승에서 다시 격돌해 멋진 설욕전을 펼치며 결승행 티켓을 따낸 것.
백하나-이소희가 선전을 거듭하며 중국 조를 꺾자 류성수-탄닝 조의 승리를 믿었던 중국 홈 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백하나-이소희는 결승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를 맞아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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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복식 결승에 올라 올해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서승재-김원호.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
남자 복식 세계 최강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는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사바르 카르야만 구타마-모하마드 레자 파흘레비 이스파하니 조를 2-0(21-9 21-11)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예상대로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올해 10승을 거둔 김원호-서승재 역시 시즌 11번째 우승과 함께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김원호-서승재가 11번째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마주하는 상대는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다.
한편 홈 팀 중국은 이번 대회 결승에 가장 많은 5팀(명)이 올라 있다. 혼합 복식의 경우 결승 진출 두 팀이 모두 중국 조여서 금, 은메달을 이미 확보했다. 남자 단식의 스위치는 결승에서 크리스토프 포포프(프랑스)와 맞붙는다. 하지만 여자 단식과 남자 복식에서는 결승 상대로 한국의 최강 안세영, 김원호-서승재를 만나기에 우승 기대치가 낮을 수밖에 없다.
21일 열리는 각 종목 결승전은 오후 3시부터 혼합 복식을 시작으로 여자 복식, 여자 단식, 남자 단식, 남자 복식 순으로 진행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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