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미국 첫 진출 성과…MCS 공장도 건설 계획
해양방산서는 오스타과의 시너지 창출 기대
글로벌 신뢰도 높이면서 방산시장 입지 강화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그룹이 방산 부문에서 전 세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수주 성과도 올리면서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한화그룹 방산 부문은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통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한화그룹이 방산 부문에서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에 155㎜ 포탄용 모듈형 추진 장약(MCS) 생산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올해 안으로 공장 부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으로, 총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며, 2030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해당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자동화 생산을 통해 품질 일관성과 생산 효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매출은 연간 5억 달러(약 7400억 원)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미국에 건설하는 공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외 첫 MCS 공장이다. 이를 해외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 내 현지 포탄 수요는 물론 글로벌 수요에도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보잉에 디지털 항공전자 장비를 수출하기로 계약하면서 미국 시장 첫 진출을 알렸다. 

회사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이자 미국 대표 방산기업인 보잉이 생산하는 한국 공군의 최신형 전투기 F-15K 및 미 공군의 F-15EX에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ELAD)’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LAD’는 기존에 여러 계기판으로 분산돼 있던 정보를 하나의 대형 화면으로 통합해 조종석의 핵심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조종사의 상황인식 능력을 향상시키고, 임무 수행 효율을 높인다. 

이번 한화시스템의 미국 진출은 한화시스템 기술력과 품질이 미국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의미가 크다. 향후 미국으로의 추가 수출 가능성까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F-15EX. 한화시스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공군이 사용중인 F-15EX와 대한민국 공군이 사용중인 F-15K에 탑재할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ELAD)’를 공급한다./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해양방산에서도 미국 내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호주의 글로벌 조선·방산업체인 오스탈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호주 정부가 한화그룹이 오스탈 지분을 19.9%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승인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 확대는 전략적 협력을 위한 것으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며 미국 군함을 건조·납품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미국 필라델피아에 필리조선소를 두고 있어 미국 내 해양방산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도 미국 함정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만큼 이번 오스탈 지분 확대가 미국 시장 공략 속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에서는 한화그룹의 미국 시장에서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납품에 들어가게 되면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한화그룹의 추가 수출 기회 확대와 해외 방산시장 진출 가속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미국은 세계 방산 최대 시장으로, 진출에 성공한다면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미국의 방산시장 규모는 연간 5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국가에 방산 장비를 수출하면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 진출까지 본격화되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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