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국내 시장을 누르고 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과 함께 내걸었던 '코스피 5000'이라는 목표도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온 모습이다. 미디어펜은 총 5회에 걸쳐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이슈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초 2400선에서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이재명 정부 출범을 전후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지속해 70%에 가까운 폭등장을 연출하며 결국 4000선을 넘겼다. 새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목표로 내걸었던 만큼 내년 추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는 상태이며, 증권가는 5000은 물론 6000에 근접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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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초 2400선에서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이재명 정부 출범을 전후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지속해 70%에 가까운 폭등장을 연출하며 결국 4000선을 넘겼다./사진=김상문 기자 |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 주식시장은 작년부터 이어진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전쟁 등 초대형 악재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하반기로 올수록 화려한 부활에 성공해 가는 '성장형' 장세를 나타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2400선 언저리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현시점 4100선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불과 1년 만에 7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요국 증시 중 가장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미국 3대 지수 수익률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약 15% 정도 오른 것을 위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약 17%, 나스닥종합지수가 약 20% 정도 올랐다. 여느 때와 변함없이 빅테크 중심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진 셈이지만, 한국 시장이 워낙 가파르게 오른 터라 상승률 차이는 꽤 크게 벌어졌다.
국내 시장 상승세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었다. 봄까지만 해도 매도 우위의 매매동향을 보이던 외국인은 올해 5월부터 포지션을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를 부양시켰다. 또한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며 자조하던 개인 투자자들의 여론도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및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필두로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결국 10월 27일 전인미답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현시점 4100선 근처에서 잠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가 있다. 특히 11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이 월간 기준 최대 규모인 14조4560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냈음에도 4000선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선 증권사들이 내년 전망을 내놓고 있는 지금 시점에는 작년까지만 해도 허황한 목표로 간주됐을 '코스피 5000'이 아주 흔하게 제시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단을 5500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이 5300, 메리츠증권이 5089, 부국증권이 5000선을 제시하고 있다.
iM증권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500~4500로 제시했지만 '반도체 업황 호조가 확대되면 5000을 찍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며 상단을 열어뒀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이다. JP모간이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치로 5000을 제시한 가운데 씨티는 5500, 맥쿼리는 6000을 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결국 국내 증시는 올해 끌어올린 시장의 기대치를 '뉴노멀'로 만들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내년 장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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