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체중 감량 약물인 '위고비(Wegovy)'의  알약 버전을 승인했다고 CNN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비만 치료를 혁신한 주사 약물 계열에서 환자들이 복용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알약'이라고 부르는 이 약은 기존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에 사용되는 동일한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기반으로 한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모두 GLP-1 호르몬을 모방하는 약물로, 현재는 주사 형태로 주 1회 투여된다. 경쟁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젭바운드(Zepbound)와 마운자로(Mounjaro) 역시 같은 방식이다.

보건정책 연구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 8명 중 1명꼴로 현재 이들 약물 중 하나를 투여받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임상시험에서 위고비 알약은 주사제와 비슷한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와 부작용을 보였으며, 1월부터 미국에서 처방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의 미국 의료 책임자인 제이슨 브렛 박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 약은 환자들에게 접근성과 선택지를 넓혀줄 것"이라며 "주사제를 절대 맞지 않으려는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위고비 알약의 시작 용량은 환자가 본인 부담으로 지불할 경우 149달러이며, 이는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후 용량이 증가하면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노보 노디스크는 아직 구체적인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보험 적용을 받는 환자는 더 낮은 본인 부담금을 지불할 수 있다.

위고비 주사제와 달리 알약은 공복 상태에서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복용 후 30분 동안 음식·음료·다른 약물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는 보합세였지만, 위고비 알약의 FDA 승인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 9% 넘게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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