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롯데·HDC 등 건설사, 핵심지서 막판 수주 성공
GS건설 '6조 클럽'∙HDC현산 '4조 클럽' 입성 쾌거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과 분양시장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은 중장기 매출을 책임질 정비사업 물량 확보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 연말을 앞두고 건설업계가 막판 도시정비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발 등 주요 건설사가 지난 주말 사이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GS건설과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먼저 GS건설은 이달 20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원에서 추진되는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지하 6층~지상 30층, 총 27개 동, 2086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약 9278억 원에 달한다.

GS건설은 올해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1조6427억 원), 관악구 봉천14구역 재개발(6275억 원) 등 핵심 지역 대단지를 중심으로 총 10개 단지, 1만5980가구를 수주하며 정비사업 실적을 빠르게 쌓아왔다. 

연말을 앞두고 1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가 확보하면서 GS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6조3400억 원(6조3461억 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는 검단 사고 이전인 2022년(7조1480억 원) 이후 3년 만에 6조 원대 실적을 회복한 것으로, 시장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도 같은 날 서울 강북구 미아4의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시공권을 거머쥐면서 연말 수주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원 노후단지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24층, 아파트 16개 동, 총 101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약 4147억 원이다. 

올해 롯데건설은 1월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북측 제1구역 재개발(3522억 원)을 시작으로 서울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4257억 원), 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 재건축(7017억 원), 수원 권선구 구운1구역 재건축(3524억 원), 부산 부산진구 가야4구역 재개발(7034억 원), 서울 송파구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4167억 원) 등 굵직한 사업을 연이어 따냈다. 이번 수주를 포함한 누적 수주액은 3조3668억 원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부산 온천5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약 3777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추가했다.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 일대 노후 단지를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6개 동, 총 902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온천5구역 사업을 발판으로 도시정비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총 누적액은 4조1651억 원으로, 지난해 도시정비 연간 수주액인 1조3332억 원 대비 3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주요 수주 사업지로는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4369억 원) △부산 광안4구역 재개발(4196억 원) △부산 연산10구역 재개발(4453억 원)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9244억 원) △미아9-2구역 재건축(2988억 원) △신당10구역 재개발(3022억 원) △대전 변동A구역 재개발(9602억 원) 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정비사업은 여전히 건설사의 핵심 먹거리"라며 "연말까지 주요 건설사들이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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